김윤진 "10년 넘게 유명 미드 많이 찍었지만 韓대표작 없어… '미스 마' 인생작 되길"

입력 2018-09-21 16:31  

19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배우 김윤진

"SBS 새 주말극서 주연 맡아
딸 살해 누명 쓴 중년 여성役
9년 만에 탈옥…진범 찾아나서
뛰어난 추리력으로 사건 해결

美선 최대 하루 9장면 찍는데
국내선 20장면까지도 촬영
바쁜 스케줄에 빨래 한번도 못해"




미드(미국 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스타 김윤진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내달 6일부터 방영되는 SBS 새 주말극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이하 ‘미스 마’)을 통해서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김윤진은 틈틈이 ‘세븐 데이즈’(2007) ‘국제시장’(2014) 등 한국 영화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국내 드라마 출연은 1999년 ‘유정’(KBS2) 이후 19년 만이다.

‘미스 마’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 추려 재구성한 드라마다. 영국에서는 ‘미스 마플’이라는 제목으로 극화됐지만 국내에서 드라마로 만든 건 처음이다. 노년의 미스 마플을 중년 여성 ‘미스 마’로 바꿔 김윤진을 캐스팅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팬이에요. 각색한 대본도, 제목도 마음에 들어서 출연하게 됐어요. 원작에서는 어느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주인공인데,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면서도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등 통찰력이 대단한 인물이죠. 어떻게 보면 ‘원조 걸크러시’ 같은 느낌인데, 이걸 한국화하는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김윤진은 “4회까지 받은 대본을 단숨에 다 읽었다”며 집필을 맡은 박진우 작가를 극찬했다. ‘미스 마’는 원작을 바탕으로 크게 네 가지 사건을 재구성했다. 사건 중심으로 펼쳐지는 원작과는 달리 ‘미스 마’의 개인사를 덧입혔다. 안락하게 살던 한 여성이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9년 동안 치료감호소에 갇혀 지내던 그녀는 탈출해 진범을 찾아 나선다. 미스 마다. 진범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간 ‘무지개 마을’에서 여러 사건과 얽히게 된 미스 마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사건들까지도 추리력으로 해결해 나간다.


“9년 전에는 ‘내 일이 아니니까’라고 이기적으로 넘어갔을 사건에 대해서도 미스 마는 적극적으로 나서게 돼요. 자신의 딸은 아니지만 비슷한 또래의 아이인 최우준(최승훈)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받게 되지요. 이기적이었던 인물이 어려운 일을 겪게 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거죠. 원작보다 더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겁니다.”

‘세븐데이즈’ 등에 이어 또다시 ‘스릴러 장르’에 엄마 역할로 출연하게 된 이유는 뭘까. “평소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데다 국내에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해서 말랑말랑한 멜로를 많이 못해 봤어요. 예전에는 여배우들이 20대 초반에는 말랑말랑한 멜로에 출연하다가 30대 초반부터 엄마 역할을 하는 추세였거든요.”

뉴욕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김윤진은 미국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1996년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로 데뷔했다. 1999년 영화 ‘쉬리’로 유명해졌고, 2004년 미드 ‘로스트’에 캐스팅된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해왔다.

19년 만의 국내 드라마 출연인 만큼 한국과 미국의 확연히 다른 제작환경에 놀랐다고 했다. 김윤진은 “하루에 20장면을 찍는 한국 스태프들은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10년 넘게 미국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하루에 많이 찍어야 9장면 정도였다”며 “하루에 20장면을 찍는 건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촬영 기간이라도 주말에는 꼭 쉬고 1주일에 4일 정도만 촬영한다는 것.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빨래와 청소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는 “‘미스 마’ 촬영이 시작된 뒤에는 빨래를 못 돌렸다. 다행히 남편이 외조를 잘 해주고 있다”고 말해 웃음과 함께 씁쓸함을 자아냈다.

‘글로벌 스타’라는 이름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배우 김윤진의 뭘 보여주겠다는 욕심이나 부담은 없어요. 탄탄하고 군더더기 없는 대본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다만 한국 배우로서 TV 대표작이 없다는 게 내내 아쉬웠어요. ‘미스 마’가 저의 TV 대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청희 한경텐아시아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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