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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일본 직장인 60% "관리직으로 승진하고 싶지 않아요"

입력 2018-09-30 12:02  


일본 직장인의 60%가 ‘관리직이 되고 싶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회사 내에서 관리자로서 책임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18년판 ‘노동경제백서’ 조사 결과, 관리직이 아닌 직장인의 60%가량이 관리직으로 승진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가 올 2~3월에 정규직 직장인 1만23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관리직 이상으로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61.1%에 달했습니다. 반면 ‘관리직 이상으로 승진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친 경우는 38.9%에 그쳤습니다.

일본 직장인들이 승진을 원하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책임이 무거워지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1.3%로 가장 많았습니다. ‘업루량이 늘어나 장시간 노동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꼽은 경우도 65.8%에 달했습니다. ‘부하를 관리하거나 지도할 자신이 없다’는 응답도 57.7%나 됐습니다.

‘노동경제백서’는 앞으로 일본에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드는 만큼, 여성이나 노인, 외국인이 활동하기 편한 직장 환경 조성이 필요하고 관리직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근무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관리직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기업은 경영진과 관리직의 업무부담 경감과 능력개발,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앞서 올 6월 일본 생산성본부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올해 입사 신입사원 중 장래에 사장이 되고 싶은 사람의 비율이 196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10.3%)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전체적으로 책임지는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것을 꺼리는 ‘피터팬 신드롬’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가치평가는 별도로 하고 살펴볼 때 한국의 사정도 일본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는 인상입니다. 승진을 꺼리고, 책임지는 것을 회피하는 사회풍조의 변화가 향후 한국과 일본 경제·사회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해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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