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뭉칫돈 받은 실리콘밸리…'언론인 피살'에 복잡한 속내

입력 2018-10-17 14:29   수정 2018-10-17 15:17

우버·위워크·매직리프 등 美 유명 스타트업, 왕실자금 대거 유치
“이상주의 내세우면서 인권 탄압국서 투자받은 건 위선” 비판도



실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의혹과 관련해 국제적 진상규명 압박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는 다른 시각에서 이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게 사우디 왕실은 최대 단일 투자가이기 때문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공유사무실업체 위워크, 증강현실(AR) 기기업체 매직리프 등이 모두 사우디 왕실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6년 중반 이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 스타트업에 쏟아 부은 돈은 최소 11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그의 직접 투자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주도하는 92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포함돼 있다. 사우디 왕실은 이 펀드에 450억 달러를 댔다.

비전펀드는 지금까지 20건 이상의 거래를 통해 총 170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와 별도로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은 우버, 매직리프, 전기자동차업체 루시드모터스 등에 49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세계 어떤 단일 벤처캐피털(VC) 회사도 따라오지 못하는 ‘큰손’인 것이다.

지난해 비전펀드와 PIF 주도로 77억 달러를 추가 투자받은 우버는 11%의 지분이 사우디 당국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PIF 책임자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은 우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을 통해 “자말 카슈끄지에 대한 보도를 보고 심적인 고통을 겪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책임자인 다이앤 그린 역시 콘퍼런스에 불참할 것이라고 했고,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회장도 참석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카 가네슨 전 벤처캐피털협회 회장은 “실리콘밸리가 역사의 어느 편에 서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사건들이 있다”면서 “만일 사우디 당국의 언론인 피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그런 사건들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이나 투자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인권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동성애자를 처벌하고 최근까지도 여성 운전을 금지한 이 나라에서 투자받는 것에 대해 ‘이상주의’를 내세워온 실리콘밸리 경영자들의 위선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슈끄지 실종 피살 의혹과 관련한 서방의 압박을 기업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사우디 당국은 영국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참여하는 차세대 초고속 운송시스템 ‘버진 하이퍼루프 원’ 사업과 관련된 투자를 취소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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