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빛의 GO!투자] 뉴욕증시 급락에 '덜덜'…맘 졸인 첫 해외 주식투자

입력 2018-10-22 14:08   수정 2018-10-22 15:11


직장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승진해서 연봉이 오른다거나 예상치 못한 성과급을 받을 때겠지만, 아쉽게도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꽁돈'을 벌기 위해 오늘도 투자를 합니다. 고은빛 기자가 쌈짓돈 100만원을 갖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섭니다. 고 기자의 투자기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투자하는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국내 주식투자는 여러번 해봤지만, 해외 투자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해외투자를 하기 전에 해외주식계좌부터 열어야 했습니다.

먼저, 비대면 계좌로 개설한 삼성증권 POP 모바일을 켰습니다. ▲투자성향 적합성 ▲외화증권 거래약정을 등록하면 됩니다. 해외주식 거래약관과 외화증권 거래설명서를 읽고 동의를 체크해야 합니다. 외화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주가하락뿐 아니라 해당 통화의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도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당부를 담고 있습니다.



약관을 보니 손익계산법이 나와있습니다. 주식에서 차익을 보더라도 매도 당시 환율과 매수 당시 환율을 비교해서 총 매매차익을 구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국가별 수수료 체계도 적혀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미국은 최소수수료 20달러가 붙습니다.

약정에 동의를 한 뒤 권리발생시 안내방법을 선택합니다. 자택 및 직장 우편이나 이메일, SMS(문자)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물론 모두 선택도 됩니다. 이후 국가별 온라인 매매 약정으로 앞으로 계좌로 매매할 국가를 선택합니다.

그런 다음 환전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1일 환전할 때 적용환율은 1120.09원이었습니다. 100만원을 환전하니 총 892.78달러가 됐습니다.

자, 그럼 이제 종목을 선택할 차례입니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 지 막막했지만, 일단 일상생활과 관련된 종목을 고르는 게 낫다는 조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이용하는 넷플릭스를 골랐습니다. 시범으로 무료 1달 이용을 한 뒤 매월 1만2000원 자동결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가장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는 물론, 해외 영화와 국내 예능 프로그램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년 가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선택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당시 넷플릭스는 유튜브처럼 광고를 넣는 방안을 검토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모던패밀리 시즌2 11회를 본 후 12회가 나오기 전 광고를 넣는 것입니다. 아직 시험 검토 중이지만 적용되면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고, 그러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생각보다 매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9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매수하려고 했지만 잠이 들어버려서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죠. 미국 뉴욕증시 장 시작 시간은 밤 10시30분부터입니다.

뉴욕증시 시작 시간을 체크해서 이달 1일 투자에 나섰습니다. 장 시작 첫날 넷플릭스는 0.75% 오르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보는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10만원이라도 벌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목을 선택하니 호가가 나왔습니다. 거래량은 3주, 1주씩 정도로만 나와있었습니다. 매수 호가 중에서 하단에 있는 380.21달러를 누르니 매수 가능한 수량은 겨우 2주였습니다. 매수 주문을 누르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체결공지가 뜨지 않았습니다. 해외주식은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15분 지연된 시세를 확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이 매수 호가는 더 높아져 있었습니다. 조바심이 났습니다. '어랏, 이러다가 못 사는 거 아냐?' 383.48달러로 매수가를 바꿨습니다. 곧바로 체결됐다는 알람이 떴습니다. 잔고를 확인하니 +0.28% 수익을 보고 있다고 나오네요. 원화 기준으로 2375원을 벌고 있습니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 빨간불이 될 줄은 그때 당시엔 알지 못했습니다.

남은 금액으로 다른 종목을 사기 위해 '주식현재가'에서 종목을 둘러봤습니다. 그나마 아는 주식인 알파벳, 아마존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모두 1주에 1000달러 이상이었죠. 그래서 트리바고를 주당 6.11달러에 17주 매수했습니다. 일단 그나마 잔액으로 살 수 있었던 주식이었고, 여행주 주가는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 이후 넷플릭스와 트리바고는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폭락했습니다. 다우존스지수는 3.15%나 빠졌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3.29%, 4.08% 급락했습니다.



넷플릭스도 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넷플릭스도 8.4%나 빠지면서 지난 12일 기준 손실률은 -17.34%까지 확대됐습니다. 미국 2위 통신사 AT&T가 넷플릭스에 대항할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작하겠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트리바고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총 평가금액은 81만7392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기다리는 자에게 복, 아니 호재는 있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었죠. 3분기 넷플릭스 매출은 39억9000만달러, 영업이익 4억8000만달러로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4억3000만달러)를 소폭 웃돈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넷플릭스 주가는 3.98%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빨간불이 참 반가웠습니다.

실적을 확인했으니 이제 매도할 타이밍이 된 것 같습니다. 17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장중 6%대 급등하고 있었습니다. 트리바고는 여전히 하락세였습니다. 기다려봤자 더 오를 것 같지 않아서 4.9900달러에 매도했습니다. 실현손익 -38.96달러(-37.54%)라고 뜨네요. 그야말로 뼈 때리는 숫자입니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남았습니다. 넷플릭스는 370.2012달러까지 오르고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390달러에 매도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래도 수익을 봐야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지만 역시나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상승 폭이 줄어 365.7588달러가 됐습니다. 한국시간으로오후 11시30분.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370.00달러로 매수 체결을 눌러놓고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계좌를 먼저 확인하니 370달러에 체결이 돼 있습니다. 실현 손익은 -46.97달러(-6.12%)입니다. 역시 수익을 기대하긴 무리였습니다. 총 -5.27%(수수료 제외) 성적으로 첫 해외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투자하는 기간 동안 나스닥지수도 4.90%나 빠졌습니다. 나스닥 지수와 비교하면 그래도 최악은 아니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전 절차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환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22일 환율 기준으로 총 10만원 정도 손해를 봤는데요.

제가 주식을 샀을 때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어서 최대한 미루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세가 얼마나 갈 지는 모르지만, 1150원에 가까워지면 환전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1000원이라도 추가 손실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첫 미국 주식 투자는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뉴욕증시 급락이라는 암초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악재 외에도 밤에 주식을 체결하고 아침에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꽤나 신경쓰였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진 국내 증시에 시달리다가 밤에도 주식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느낌이랄까요. 하락장이라 그런 지 피로감만 더해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주춤하고 있는 코스피·코스닥보단 뉴욕증시가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 증시의 글로벌 비중은 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정받는 시기엔 뉴욕증시로 눈을 한번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해외주식 투자 시 유의할 점에 대한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 이사의 코멘트로 미국 주식 투자 체험기를 마무리합니다.

"미국 주식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 분석입니다. 경제 및 산업 사이클과 관련 종목 선별이 중요하고 개별 종목의 이익 변화가 어떻게 되고 있는 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달러화 추세와 금리 방향 전망도 살펴야겠지요. 중장기적으로 미국 성장주 투자는 큰 폭의 추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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