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마르 베리만 감독 탄생 100주년…문화제로 보는 거장의 영화 혁신

입력 2018-10-22 18:28  

스웨덴영화제, 다음달 7일 개막


[ 유재혁 기자 ]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1918~2007)은 팝그룹 아바(ABBA)와 함께 스웨덴의 예술성을 전 세계에 떨친 ‘스웨덴의 국보’다. 그는 신의 존재, 인간의 죽음, 고통과 치유, 신앙과 구원 등 철학적 주제를 녹여내 영화가 철학적 매체라는 점을 보여준 선구자였다. 특히 베리만은 관습적인 영화 연출 기법에 구속되지 않고 영화 언어를 혁신했다. 그의 참신한 촬영과 편집기법은 우디 앨런, 라르스 본 트리에르, 이안 등 세계 영화계를 움직이는 후배 감독에게 큰 가르침을 줬다. 이안 감독은 베리만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제기하는 정신, 두려운 존재에 대한 도전, 내면의 성찰”이라는 표현으로 존경심을 나타냈다.

베리만은 평생 동안 60여 편의 영화를 감독했고, 170여 편의 연극 연출과 300여 편에 달하는 기고 및 저술을 남겼다. 칸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영화제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예술적 공헌도가 큰 문화인에게 주어지는 ‘괴테상’도 받았다. 올해는 베리만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주한 스웨덴대사관도 다음달 7~19일 전국에서 베리만 특별전으로 꾸미는 제7회 스웨덴영화제를 연다. 서울(아트하우스모모·7~13일)을 비롯해 부산(영화의 전당·9~15일), 광주광역시(광주극장·15~19일), 인천(영화공간 주안·16~18일) 등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모니카와의 여름’(1953) ‘제7의 봉인’(1957) ‘산딸기’(1957) ‘페르소나’(1966) ‘가을 소나타’(1978) ‘화니와 알렉산더’(1982) ‘사라방드’(2003) 등 대표작 7편과 베리만 생전 인터뷰를 다큐멘터리로 영화화한 ‘베리만 아일랜드’(2006)까지 총 8편이다. 이 중 인간의 외적 인격을 묘사한 ‘페르소나’와 신의 존재를 묻는 ‘제7의 봉인’ 등은 사이트앤드사운드 등 세계적인 영화전문지들로부터 ‘역사상 세계 영화 톱10’에 뽑혔다.

영화제 기간에는 작품 상영 전 해당 영화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베리만이 직접 이야기한 인트로 영상을 보여준다. 베리만의 삶과 작품을 놓고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국내 영화평론가뿐만 아니라 ‘베리만 아일랜드’의 마리에 뉘레뢰드 감독과 루이스 발렌베리 스톡홀름대 시네마학과 교수 등이 초청돼 무대에 오른다.

서울, 부산, 광주 지역에서는 베리만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잉마르 베리만 연대기’ 전시도 동시에 열린다. 이 전시회에선 예술가이자 인간으로서 베리만이 작업한 사진과 글, 영화 6편, 연극 170편, 기고와 저술 300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모든 영화 상영과 전시 관람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주한 스웨덴대사관 홈페이지와 스웨덴 대외홍보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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