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파인트리파트너스, STX중공업 인수 마무리

입력 2018-11-02 17:29   수정 2018-11-04 19:06

인수금액 약 1000억원...예비인수자 선정 7개월만에 '매듭'
채권자 주주 80~90% 동의 얻으며 회생계획안 인가
두산엔진 STX엔진 이어...올해 3번째 선박엔진사 매각 성사



≪이 기사는 11월02일(17: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파인트리파트너스(파인트리)가 우여곡절 끝에 STX중공업 인수를 매듭지었다. 지난 3월 본입찰에서 파인트리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지 약 7개월 만이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STX중공업 관계인집회에서 파인트리가 STX중공업을 약 987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이 통과됐다. 회생담보권자의 97.3% 회생채권자의 91.8% 주주의 86.2%가 회생안에 동의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요건은 △회생담보권자조의 75% 이상 △회생채권자조의 66.67% 이상 △집회 참석 주주의 50% 이상의 찬성이다. 이에 법원은 회생계획안에 대해 인가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채무 변제 등 제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STX중공업의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회계법인이, 법률 대리인은 법무법인 세종이 맡았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파인트리는 대구공장, 창원3공장, 수정만 사업장 등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한 대금으로 한국산업은행(산은)와 농협은행 등이 갖고 있는 회생담보권을 변제한다. 한국수출입은행, 경남은행 등 다른 회생담보권자들과 회생채권자는 각각 76.84%, 56.65%를 변제받고 나머진 출자전환한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인 STX중공업의 주식은 채권자 출자전환이 이뤄진 신주를 포함해 액면가 2500원의 보통주 8주가 1주로 유상감자가 이뤄진다. 파인트리는 STX중공업이 액면가 2500원에 발행한 신주 1954만주를 488억 5000만원에 인수한다. 그 외 변제 재원은 파인트리가 STX중공업이 발행한 498억 7000만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해 마련한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파인트리는 STX중공업 지분 약 65~68%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파인트리는 관계인집회 직전까지도 STX중공업 인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M&A)은 채권자, 주주의 동의를 구하는 관계인집회에서 표결을 거쳐야 마무리된다. 하지만 지난 9월 STX중공업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담긴 변제조건을 두고 채권단 및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면서 당초 10월 12일 예정됐던 관계인집회가 한달 가량 연기되기도 했다.

관계인집회가 연기된 이후 파인트리 측과 산은, 농협 등 채권단은 변제조건을 두고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창원3공장이 대신F&I에 395억원에 매각돼 산은에 대한 변제조건이 일부 변경된 것을 제외하고 큰 틀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산은과 농협은 관계인집회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관계인 집회에 채권자 대표로 참석한 산은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불만이 없지 않지만 파인트리로의 매각 외엔 STX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8대1 감자비율에 반발해 재판부에 주주조 분리를 요청했던 소액주주들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생계획안이 나온 뒤 소액주주들은 감자비율이 기존의 상장사 회생사건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주주권리를 침해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 가운데 산은 등 기관 출자자와 소액주주간의 이해관계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주장하며 주주조 분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현재 STX주식을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를 달리 분류할 근거가 없다”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4년 STX그룹이 해체되면서 산은 등 채권단이 관리했던 STX중공업은 선박·플랜트용 엔진과 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6년 8월 회생절차가 시작된 뒤 두 차례 매각 실패를 겪었다 지난 2월 파인트리를 예비 인수자로 맞았다. 당시 파인트리가 엔진기자재사업부를 977억원에, 글로벌세아가 플랜트사업부를 161억원에 사들이는 사업부 분할 매각이 성사됐다. STX중공업의 플랜트사업부를 글로벌세아에 매각하는 절차는 7월에 마무리됐다.

STX중공업이 매각되면서 최근 조선업 위기 여파로 경영난에 빠지며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국내 선박엔진 제조업체들에 대한 매각 작업이 일단락됐다. 두산엔진은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STX엔진은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각각 인수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 간 조선 업황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경영정상화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임금삭감 원가절감 인력감축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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