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거물들…롬니·샌더스 압승, 크루즈는 '기사회생'

입력 2018-11-08 00:42   수정 2019-02-06 00:01

美 중간선거 화제의 당선자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재선 성공
20대 '우먼파워' 코르테즈, 美 사상 최연소 하원의원
무슬림 여성의원 2명 탄생



[ 주용석/김형규 기자 ]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격전 끝에 살아돌아온 중량급 정치인들과 함께 선거 유세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킨 정치 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급 정치인들도 거의 승리했다.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민주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등은 압승을 거뒀다. 2012년 대선주자로 뛰었던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유타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2020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떠오르는 정치 스타 베토 오루어크의 거센 도전을 받았던 공화당 거물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기사회생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51.1%를 득표해 48.2%를 얻은 오루어크 후보를 간신히 제쳤다.

크루즈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에 이어 2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경선이 끝난 뒤에도 온전히 승복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루어크의 거센 상승세로 위기에 몰리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SOS(구조 신호)’를 쳐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게 선거 결과 드러났다.

크루즈 의원을 사지로 내몰았던 오루어크 후보는 선거에서 졌지만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 신인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이어 차기 공화당을 이끌 후보인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도 압도적인 표 차로 무난하게 당선됐다. 매카시 의원은 캘리포니아주에서 66.7%의 지지율을, 스컬리스 의원은 71.5%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긴장하게 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버몬트주에서 67.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후보인 로렌스 주판을 4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샌더스 의원은 선거 유세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의원은 194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페인트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서민과 중산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흑인 대 친(親)트럼프’ 후보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플로리다주지사 선거도 친트럼프를 표방한 론 드샌티스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드샌티스는 막판까지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승리했다. 득표율은 드샌티스가 49.9%, 길럼이 48.9%였다.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재선에 성공했다. 과거 메릴랜드주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렸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론 200년 만에 메릴랜드주에서 재선에 성공한 주지사가 됐다.

29세의 나이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하원 의원이 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도 주목받고 있다. 무려 78%를 득표해 13.8%를 얻은 앤서니 파파스 공화당 후보를 크게 눌렀다. 또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와 팔레스타인계 라시다 탈리브는 미 의회에서는 최초로 무슬림 여성 의원이 됐다. 콜로라도주에선 재러드 폴리스 민주당 후보가 워커 스테이플턴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것은 청년층과 여성 유권자층의 높은 지지 및 투표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의 55%가 올해 하원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4년 전인 2014년 중간선거 여론조사 때는 이같이 응답한 비율이 49%에 그쳤다. 18~34세의 젊은 유권자층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62%로 공화당(34%)보다 28%포인트나 높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어느 세대보다 민주당에 기울어져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김형규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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