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 유압제어사업 인수자금 조달
≪이 기사는 11월08일(04: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이 인수합병(M&A) ‘실탄’ 조달을 시작했다. 4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 유압제어사업 인수자금 조달을 진행할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이달 말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5년, 7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준비에 돌입했다.
한온시스템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마그나 유압제어사업 인수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1조3813억원에 마그나 유압제어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마그나는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부품업체다. 이 회사 유압제어사업은 자동차의 동력전달체계인 파워트레인 온도를 낮추는데 필요한 펌프와 전동 쿨링팬 제조를 통해 지난해 약 14억달러(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온시스템은 회사채 발행 외에도 금융시장에서 추가 차입을 통해 마그나 유압제어사업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보유 중인 현금 중 일부도 투입한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 인수를 마무리 짓고 자동차 공조 및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업체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채권시장에선 최근 국내 자동차부품 업황이 악화됐음에도 한온시스템이 채권 투자수요를 모으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다각화된 매출처를 바탕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부진 충격을 방어하고 있어서다. 한온시스템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9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60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매출의 27%는 국내에서, 나머지는 유럽(31%) 북미(16%) 중국(16%) 등 해외에서 거뒀다.
채권발행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1~9월 국내 공모 회사채 청약경쟁률은 평균 3.52대1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우량등급 회사채를 담으려는 기관들이 이번에 발행될 채권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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