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적자 늪'…3분기에만 2000억 영업손실

입력 2018-11-12 17:27  

대형 손보사 4곳 모두 손실
3분기 폭염 등 손해율 87%로 급증



[ 서정환 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보험에서 3분기에만 2000억원 가까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1~3분기 중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12일 발표했다. 11개 손보사들은 올 1분기 4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분기에는 36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했지만, 3분기에 또다시 19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1~9월)으로도 21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437억원을 낸 데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4개 대형 손보사 모두 3분기 누적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KB손보 영업손실이 712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현대해상 360억원, DB손보 284억원, 삼성화재 269억원 순으로 손실폭이 컸다. 다른 손보사 중에선 손해율이 양호한 메리츠화재와 온라인 전업사로 사업비율이 낮은 악사손보를 제외한 5개사가 영업손실을 냈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줄줄이 적자를 낸 건 손해율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좋아졌지만 3분기엔 87.6%로 급상승했다. 특히 올여름에는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손해율을 끌어올렸다. 기상 관측 111년 만에 최악의 더위로 자동차 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폭염으로 기온이 1도 오르면 교통사고 접수는 평균 1.2% 증가한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비수가 상승에 따라 손보사가 지급하는 차 보험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빅4’ 손해율은 90%를 웃돌았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사업비의 비율은 하락했지만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며 “조만간 각 손보사들이 3% 안팎의 차 보험료 인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8000억원보다 4000억원(3.0%) 감소했다. 대형 4개사 시장점유율은 80.5%로 전년 동기 80.2%에서 소폭 증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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