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장타자' 캐머런 챔프…PGA투어 거리전쟁 불붙였다

입력 2018-11-12 19:32   수정 2019-02-10 00:00

헤드스피드 시속 130마일
볼 스피드도 190마일 첫 돌파



[ 이관우 기자 ]
‘베테랑’ 맷 쿠처(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4년여 만에 우승해 상금 129만6000달러(약 14억7000만원)를 챙겼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엘 카말레온GC(파71·6987야드)에서 끝난 마야코바 클래식에서다. 막냇동생뻘인 대니 리(뉴질랜드), 리키 파울러,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등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22언더파로 오랜 우승 가뭄을 탈출했다. 통산 8승. 동포 선수인 대니 리(이진명)가 쿠처에게 1타 뒤진 준우승에 머물렀다.

투어와 골프팬들의 관심은 그러나 투어 18년차인 노장 챔프가 아니라 ‘챔프’에게 쏠렸다. 라운드를 중계한 골프채널은 이날 최종일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쿠처와 김민휘(26)보다 앞조에서 경기한 캐머런 챔프를 영상에 담기에 바빴다. 챔프의 성적이 빼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로 김민휘와 나란히 공동 10위에 올랐다.

챔프가 주인공 아닌 주인공으로 관심을 끈 이유는 클래스가 다른 ‘장타 본색’ 때문이다.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2개 대회 만에 우승(샌더슨팜스챔피언십)을 신고하더니 네 번째인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 2위, 3라운드 5위 등으로 우승 고지를 향해 질주했다.

장타 괴물이 우글거리는 PGA 투어에서도 비거리가 군계일학이다. 올 시즌 평균 335야드다. 저스틴 토머스나 루크 리스트, 브룩스 켑카, 게리 우들랜드, 더스틴 존슨 등 기존 강호들도 가끔 이런 거리를 내긴 한다. 하지만 평균으로 330야드를 넘긴 적이 없다.

기존 장타자들과 확연히 다른 것은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 PGA 투어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 평균 시속 130.23마일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부터 PGA가 레이더 장비로 헤드 스피드를 측정해 공개한 이래로 가장 빠른 평균 스피드다. 130마일은 웬만한 선수들에게 ‘꿈의 스피드’로 여겨졌던 영역이다.

이 무시무시한 스윙 스피드로 때려낸 볼 스피드도 시즌 193.37마일을 찍어 처음으로 190마일 영역대에 진입했다. 장타자의 대명사 더스틴 존슨이 121.38마일(볼 스피드 181.17마일)에 그친다. 일반인 남자 아마추어 골퍼가 80마일 안팎(볼 스피드 120마일 안팎)임을 감안하면 전광석화와 같은 빠르기다. ‘120(헤드)-180대(볼)’에 그치던 스피드 지평을 챔프가 투어 사상 처음으로 ‘130-190대’로 넓혀놓은 것이다.

쿠처의 캐디이자 챔프와 같은 고향(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인 존 우드는 “챔프가 처음 핑의 피팅 센터에 와서 스윙했던 15세 때 이미 그런 스피드를 냈다. 장타 전문 선수를 비롯해 내 평생 그런 헤드 스피드를 내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투어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 및 ‘필드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의 급부상과 함께 챔프를 2019시즌을 기대케 하는 ‘빅3’ 요소 중 하나로 보는 분위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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