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판교·광명은 좋겠네"…경기 남부 관통하는 새전철 등장

입력 2018-11-14 07:57   수정 2018-11-14 10:43

삼수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2026년 개통 목표"
월곶~판교 30분…안양·광명 등 서울 서남부 수혜 기대




수도권 서남부권을 동서로 잇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이 사업의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 설계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월곶판교선은 광명, 판교, 안양, 시흥 등 수도권 남부 주요 업무지구를 연결해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판교테크노밸리 등 수도권 남부에 건설 중인 첨단업무단지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국토부, 월판선 기본계획 고시

월곶판교선은 수도권 서남부에 들어설 광역철도다. 경기 시흥시 월곶역에서 출발해 광명·안양을 지나 분당구 판교역을 연결한다. 총 40.13㎞ 규모다. 사업비 2조4016억원을 투입해 정거장 11개소를 짓는다.


월곶판교선은 정부 예산 100%로 이뤄지는 국책사업이다.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민자사업에 비해 사업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 부담분은 1941억원으로 안양시가 1308억원, 시흥시 등이 633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나머지는 중앙 정부가 지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2년 6개월간 기본·실시설계을 마치고 2021년 초께 착공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도권 남부권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17년 전인 2001년 첫발을 뗐다.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광역교통망 계획에 처음 포함됐다. 그동안 추진 속도는 더뎠다. 2010~2012년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사업성이 부족해서였다. 그러다 2015년 11월 가까스로 통과했다.


◆안양 광명 등 수도권 남부 ‘수혜’

부동산 전문가들은 안양 광명 의왕 시흥 과천 등 수도권 서남부권이 얻는 수혜 효과가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역 개통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서다. 그동안 이 지역의 교통망 구축 속도는 동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다. 신분당선, 서울지하철 5·9호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KTX 등 주요 신설 철도는 분당 광교 판교 등 경부선 중심으로 들어섰다. 인구 42만 명이 사는 시흥시는 소사~원시선 개통 전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이 하나도 없었다.

월곶판교선 개통 뒤 급행열차를 타면 월곶에서 판교까지 이동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월곶판교선의 일반열차 평균 속도는 시속 71㎞로,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빠르다. 여기에 급행열차도 운행된다. 월판선 급행열차는 시속 107.7㎞/h로 달린다. 일반 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급행열차는 시흥시청, 광명, 인덕원, 판교역에 정차한다.

다른 노선과 환승 구간도 많다. 주요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 많을수록 알짜 전철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어서다. 월곶판교선은 향후 경기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예정), 소사~원시선, 인덕원~동탄선(예정) 등과 연결된다. 개통 뒤 일부 지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시흥 장현지구의 경우 소사~원시선 시흥시청역 개통과 더불어 월곶~판교선, 신안산선이 추가로 들어선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LH가 조성 중인 광명시흥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은 향후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전망”이라며 “수도권 남부의 주요 일자리를 모두 연결하는 노선이어서 알짜 전철노선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 동서 가르는 최초의 철도

월곶판교선은 국토를 동서로 잇는 동서철도망의 일부 구간이다. 영동고속도로처럼 인천부터 강릉까지 달린다. 아직 국토 동서를 가로지르는 철도망은 없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임시로 KTX를 운항했지만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강릉까지 가는 KTX는 현재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하고 있다. 동서철도망은 인천 송도(연수구 옥련동 일원)에서 출발해 수인선을 타고 월곶까지 이동한 뒤 강릉까지 달린다.

국토부는 월곶~판교 구간을 시작으로 판교~여주, 여주~원주, 원주~강릉까지 차례로 잇는 경강선 건설사업을 2016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판교~여주, 원주~강릉 구간은 각각 2016년 4월과 지난해 12월 개통했다. 월곶판교선이 개통하면 인천에서 강릉까지 2시간대에 갈 수 있다. 지자체는 경강선 신설로 지방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긴 사업 기간이 변수다. 전철망 구축 사업은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본계획 수립 뒤에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 설계 등 사업 절차가 여럿 남아서다. 착공에 들어가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사례가 흔하다. 예산이 찔끔찔끔 배정돼 계획보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일이 잦아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철도 사업은 절차가 복잡하고 변수도 많다 보니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사업 기간에 부동산시장의 부침이 여러 차례 생기는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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