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가치를 지닌 대학, 함께 만들어 갈 것"

입력 2018-11-21 14:45   수정 2018-11-21 14:52

단과대에 학장 선출권 위임…자율성 최대 부여
고대 발전기금위 설치…기금 1조시대 열 것




고려대 총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⑤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내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고려대 총장에 김동원(경영학과)·남기춘(심리학과)·선경(의과대학)·이두희(경영학과)·정영환(법학전문대학원)·정진택(기계공학과)·최광식(한국사학과) 교수(이상 가나다 순)가 후보로 나섰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들을 만나 총장 출마의 변을 들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대학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총장이 된다면 대학 재정난 문제와 취업난은 어떻게 타개할 계획인지 등을 고루 물었다. 김동원 교수를 시작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1~2명의 후보를 가나다 순으로 순차 연재한다.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국 사립대 정교수 연봉 현황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2017년 기준 고려대 안암캠퍼스가 63위, 세종캠퍼스는 66위였다. 3위인 성균관대학교, 4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보다 턱없이 낮았다. 그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에 뭔가 일이 있구나 싶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다는 생각에 총장 선거에 나왔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대 79학번인 정 교수는 1983년 제 25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5기)에 합격한 뒤 서울 중앙지방법원, 서울 고등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원으로도 재직했다. 민사법 분야의 권위자로 통한다.

정 교수가 추구하는 고려대의 모습은 ‘일등 고대’다. 그는 “학교 수준 뿐 아니라 고대 정신와 정체성을 갖추자는 의미”라며 “일등 가치를 지닌 학교를 만들고싶다”고 했다. 그러나 총장 혼자서는 이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그는 “어느 초인적인 총장이 등장해서 학교를 기적적으로 이끌고 가길 기대하긴 어렵다”며 “모든 단과대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정 교수의 총장선거 캐치 프레이즈인 ‘일등 고대, 투게더’는 그렇게 나왔다.

“수많은 단과대가 어떤 방식으로 힘을 합칠 수 있나”는 질문에 정 교수는 “알아서 하라고 하면 오히려 시너지를 발휘하는 게 자율성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총장이 되면 단과대 학장 선출권을 각 단과대에 일임하겠다고 했다. 신규교원 채용선발, 학사제도 개선권 역시 모두 단과대에 맡기고, 단과대 자율예산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재정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는 다른 총장후보들과 이견이 없었다. 재정을 확충할 방안으로 정 교수는 고려대 발전기금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그는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발전기금위원회를 신설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모금하겠다”며 “발전기금 1조원 시대를 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중국 등 해외 각국에 나가있는 고대 교우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그는 “해외 교우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미국 워싱턴, 로스앤젤레스(LA), 중국 북경 등에 발전기금위원회 사무소를 개설한 뒤 모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교수가 총장직속으로 신설하려는 조직은 또 있다. 수익사업단이다. 그는 고려대가 가지고 있는 유휴재산과 병원 등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정 교수는 “정릉캠퍼스 매각을 원점 재검토하겠다”며 “이 드넓은 부지를 헐값에 팔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해서 수익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 안암·구로, 경기 안산에 있는 고려대 의료원에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고대 병원 수준은 세계적”이라며 “한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는 외국인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를 유치하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축구선수를 꿈꿨을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정 교수는 자신이 총장이 되면 ‘고연전’에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는 “학부 시절 태권도부에서 활동하면서 고연전 자유대련 선수로도 뛰었다”며 “앞으로 통일이 되면 김일성 대학과도 스포츠 교류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조아란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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