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온 날 '통신 대란' 부른 KT 화재…10시간 만에 꺼졌다(종합)

입력 2018-11-24 22:06   수정 2018-11-25 07:26


오전 11시12분께 화재 발생…10시간 만에 완진
서울 서대문·마포·중구 등 일대 통신 '먹통'

'통신 대란'을 부른 서울시 서대문구 인근의 KT 아현빌딩 화재가 10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24일 오후 9시37분께 소방당국은 "KT빌딩의 화재는 진압 10시간 만에 완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불은 오전 11시12분 KT 아현빌딩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났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소방 당국이 조사 중이다.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없을 경우 원인 파악에 최소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당국은 화재가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대형 화재의 경우 소방 당국 화재 조사반과 경찰 측 화재 감식반 그리고 유관기관(한국전력) 등이 모여 합동 감식을 벌이는데 약 2주간 소요될 것"이라며 "사회적 이슈가 된 화재의 경우 더욱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대학교 교수 등 전문가 의견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1개월가량 걸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불이 난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 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된 상태였다. 이 화재로 통신망이 손상, 아현지사 회선을 이용하는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가 끊겼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도 '먹통'이 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께 큰 불길을 잡았지만 잔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가 맨홀에서 2m 아래 있는 통신장비용 갱도에서 발생한 탓에 소방 대원들이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이에 따라 인근 맨홀 아래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부에서 계속 물을 주입했다.

그렇지만 KT 통신망이 완전히 복구되려면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통신 장애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이동전화는 오늘 중 70% 복구할 계획이고, 내일 아침까지 90% 이상 가복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는 화재 현장으로 진입이 가능한 직후 진행될 예정이다. KT는 우선 통신망을 우회해 임시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화재 일지.

◇24일 화재 당일

△11시 12분 KT 아현지사 화재 발생
△11시 17분 소방 당국 현장 도착
△11시 27분 통제선 설치·유관기관(한국전력) 통보
△11시 35분 소방 당국 대응 1단계 발령
△11시 39분 1차 상황판단회의 실시
△11시 44분 1차 인명피해 전무 확인
△11시 53분 2차 인명피해 전무 확인
△12시 19분 긴급구조통제단 설치
△12시 55분 1차 언론 브리핑
△12시 55분 서대문구 일대 유선 통신 불능
△13시 10분 2차 상황판단회의 실시
△13시 37분 KT 임시기지국 설치 시작
△13시 45분 2차 언론 브리핑
△14시 10분 3차 상황판단회의 실시
△14시23분 초진 완료
△14시 24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현장 도착
△14시 27분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실 전력 차단
△14시 35분 서울특별시 제2 부시장 현장 도착
△15시 19분 KT 복구작업 시작
△15시 27분 3차 언론 브리핑
△16시 40분 4차 상황판단회의 실시
△21시 37분 소방당국 "10시간 만에 완진"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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