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해링·무리조…해외 미술가들 겨울 화단 달군다

입력 2018-11-25 17:22  

애호가들 유혹하는 미술관
국립현대, 뒤샹 회고전 준비
DDP선 팝아트 거장 해링展
샤프 개인전은 롯데뮤지엄서

전시·판매전 치열한 화랑가
국제, 29일 오스카 무리조 초대
학고재청담 개관전엔 피오나 래
PKM은 대런 아몬드 개인전



[ 김경갑 기자 ]
주춤하던 외국 화가의 작품전이 겨울 시즌을 맞아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화랑가와 미술관에는 21세기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 미디어 아티스트 하룬 파로키(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작가 줄리앙 프레비유(아트선재센터), 영국 아티스트 오스카 무리조(국제갤러리) 등 해외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거나 개막 준비 중이다. 팝아트, 난해한 개념미술, 첨단기술을 곁들인 미디어아트, 추상화, 사진예술 등 장르도 다양하다.

해외 작가 유치전 치열한 화랑가

상업화랑들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비교적 작품 거래가 활발한 해외 작가들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해외 미술품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학고재갤러리는 지난 22일 새로 문을 연 ‘학고재청담’의 첫 전시로 영국 여성 작가 피오나 래를 전격 초대했다. 피오나 래가 1988년 ‘국제 미술계 악동’ 데이미언 허스트가 기획한 전시 ‘프리즈’를 통해 데뷔한 데 이어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한 점이 끌렸다고 한다. 채색을 배제하고 붓 터치와 형상을 지워낸 일본 만화풍의 근작 11점을 걸어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국제갤러리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콜롬비아 태생의 영국 추상화가 오스카 무리조를 선택했다. 무리조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수집한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작업으로 미국과 유럽 화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무리조는 다양한 크기로 분열된 천 조각들을 모아 화면에 올린 뒤 유화 물감을 버무린 추상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는 29일 전시 개막에 맞춰 방한하는 무리조는 국내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할 예정이다.

PKM갤러리는 사진과 화화, 조각을 넘나들며 작업하는 영국 작가 대런 아몬드를 8년 만에 다시 불렀다. 아몬드는 1997년 이른바 ‘yBa’(young British artists: 영국의 젊은 예술가)그룹 후원자이자 거물 컬렉터인 찰스 사치가 마련한 전시 ‘센세이션’에 최연소 작가로 참가하면서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다음달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1998년부터 20년간 보름달 주기를 쫓아 이미지를 포착한 ‘풀문(fullmoon)’ 시리즈를 비롯해 거울 회화 등 신작 10여 점을 걸었다. 바라캇 컨템포러리(니키 노주미), 리만머핀 서울점(안젤 오텔로), 페로탕서울(조시 스펄링) 등도 미술 투자자들을 흥분시킬 만한 외국 작가 전시 마케팅에 가세했다.

팝아트 거장 해링과 미술 혁신가 뒤샹

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가들의 블록버스터급 전시회도 겨울 화단에 얘기 꽃을 피우고 있다. 미국 팝아트의 슈퍼스타 키스 해링의 작품전은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에서 막을 올렸다.

서른한 살에 에이즈로 짧은 생을 마감한 해링은 하위문화로 낙인찍힌 낙서화의 형식을 빌려 간결한 선과 강렬한 원색,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표현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생전에 ‘예술은 삶, 삶은 곧 예술이다’라고 강조했던 그의 화두를 테마로 한 이번 전시에는 검은색 단순한 윤곽선과 강렬한 원색을 이용한, 마치 낙서 같은 그림을 비롯해 드로잉, 판화, 조각, 사진, 포스터, 앨범 커버 등 175점이 걸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달 22일부터 소격동 서울관에서 마르셀 뒤샹의 회고전을 연다. 인상주의, 포비즘, 큐비즘의 영향을 받은 뒤샹은 상식의 속박으로부터 영원한 해방을 꿈꿨던 미술 혁명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거 50주기를 맞아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샘’을 비롯해 아카이브, 사진 등 150여 점이 소개된다. 변기를 작품화한 ‘샘’처럼 주로 기성품을 활용해 관습적인 사고를 거부한 대가의 전시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 밖에 다큐멘터리, 에세이 영화, 설치 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독일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하룬 파로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국 팝아트의 대가 케니 샤프(롯데뮤지엄), 산업발전이 인간 신체 움직임에 미친 영향을 영상과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표현한 프랑스 작가 줄리앙 프레비유(아트선재센터) 등의 전시회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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