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기대…빙그레株 방긋

입력 2018-11-28 18:04  

바나나맛 우유값 5%만 올려도 EPS 18% 증가

주가 8월 이후 25% 올라



[ 임근호 기자 ] 빙그레가 달라졌다. 여름이 끝나 빙과류 인기가 식었지만 주가에서는 힘이 빠지지 않고 있다. 빙그레는 이달 들어 5.5%, 지난 8월 이후 24.1% 올랐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낸 데 이어 ‘바나나맛우유’ 등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빙그레는 800원(1.08%) 오른 7만47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18.4%다. 롯데푸드(21.7%)보다는 낮지만 삼양식품(-35.1%), 해태제과(-35.0%), 농심(-28.2%)보다 높다.

빙그레는 매년 2분기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연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빙과류 매출이 이 기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폭염으로 ‘메로나’와 ‘투게더’ 등 아이스크림 판매가 급증하면서 2분기와 3분기에 총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486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제품 가격 인상 기대를 타고 빙그레 주가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원재료값과 인건비 상승에 경쟁사들이 우유와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빙그레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빙그레가 주력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가격만 올려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나나맛우유는 단일 품목으로 연간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해 빙그레에서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제품”이라며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1%만 올려도 주당순이익(EPS)은 3.5%, 경쟁사와 비슷하게 5% 올리면 EPS가 17.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순현금이 23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도 빙그레가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다면 주당배당금(DPS)이 1500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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