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부 '청약 열기'…부천으로 번진다

입력 2018-12-02 18:26  

아파트 규제 피해 '풍선효과'
검단·인천 루원시티 등 '흥행'

5년 만에 '래미안 부천' 공급
역세권·숲세권 497가구 분양
"노후 아파트 84%…신축 인기"



[ 최진석 기자 ]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를 담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후 2개월이 지나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규제를 비껴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보이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부천과 김포, 인천 검단신도시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에서 공급하는 신축 아파트는 높은 청약 경쟁률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하락…규제 비껴간 지역은 ‘상승’

지난주 발표된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하며 낙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넷째주(11월2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5% 떨어졌다. 셋째주(11월19일) 하락폭(-0.02%)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전국 아파트값도 0.04%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세제개편 부담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역대 가장 강력한 부동산 규제의 영향력을 벗어난 곳들은 반사효과를 얻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천,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기준 부천 아파트값은 한 해 동안 3.75% 올랐다. 같은 기간 김포는 1.36% 상승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규제 강화로 주택임대사업자의 공시가격 6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해서는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없어진 만큼 공시가격 6억원 아래 주택에 대한 투자 풍선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김포 등지와 신도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천 지역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최근 급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천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 9월 1570건, 10월에 1870건을 기록했다. 평소보다 2~3배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 서부지역 분양시장 ‘후끈’

수도권 서부지역의 신축 아파트 청약 경쟁은 더 뜨겁다. 지난 10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첫 분양 단지로 주목받았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943명이 몰리면서 6.25 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같은 달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분양한 ‘루원시티 SK 리더스뷰’는 144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443명이 몰려 평균 24.4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청약 가점 만점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9·13 대책 후속조치로 청약제도 개선, 전매제한 강화 등 법령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법 개정 전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부천에서는 삼성물산이 송내2-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를 분양한다. 단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중동역, 송내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부천 구도심 지역에서는 드물게 인근에 공원도 있어 역세권, 숲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2013년 공급한 ‘래미안 부천 중동’ 이후 5년 만에 부천에 공급하는 래미안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29층에 8개 동, 총 8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97가구(전용면적 49~114㎡)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 수준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천은 1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 비중이 84%로 노후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과 역세권 입지 덕분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건설은 인천 주안동에서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을, 검단신도시에선 대우건설이 ‘검단 푸르지오’를 공급할 계획이다.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부천, 인천, 김포 등은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지역들”이라며 “내년 부동산 시장은 서울보다 ‘서울세력권’ 즉, 서울 접근성이 좋은 근교도시가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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