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제 영하의 한파가 느껴지는 계절이 됐다. 《동의보감》을 보면 때에 따라 주의해야 할 덕목 중에서 ‘1년 중에는 겨울에 먼 길을 가지 말라’는 것이 기록돼 있을 만큼 사계절 중에서 겨울의 추위는 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겨울에 쉽게 걸리거나 더 악화되는 질병을 알아두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그중에 대표적인 것은 역시 ‘감기’와 ‘독감’이다. 물론 두 질병의 원인은 서로 다르지만 둘 다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한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그런데 겨울이 돼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덩달아 떨어진다. 실제 우리 피부에는 우리 몸을 방어하는 ‘위기(衛氣)’라는 기운이 있는데, 이 기운이 약해지면 체온이 떨어진다. 따라서 양기(陽氣)를 강화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감기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근육과 인대 및 뼈를 다치기 쉽다. 물론 눈길이나 빙판에 미끄러져 다치기 쉽다는 뜻도 있지만, 자그마한 충격이나 손상임에도 불구하고 더 큰 부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추위로 인해 근골(筋骨)이 경직되고 굳어져 부드럽게 완충작용을 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에 운동할 때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거나 따뜻한 찜질을 미리 해주는 것이 좋다.세 번째로 혈관질환이 악화돼 중풍이나 심근경색 등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차가운 날씨는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혈관질환이 악화되는데, 특히 뇌혈관이나 심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평소 비만이거나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더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급격한 온도 변화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모자나 목도리, 장갑 등으로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보온해야 하며 운동을 할 때도 가급적이면 아침보다는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당뇨가 있는 사람들도 겨울을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운동 부족과 영양 과잉 등으로 인해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차가운 날씨로 인해 말초혈관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끝, 발끝이 아프거나 저리면서 쥐가 잘 난다. 특히 팔다리가 시리고 차가울 때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수시로 손발을 주물러주면서 계속 운동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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