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큰 손' 게이머 잡아라…게임폰 전쟁

입력 2018-12-10 16:20   수정 2018-12-10 16:25

시장 침체기 새 돌파구

모바일 게임 시장 71兆로 성장
전체 게임 시장의 47% 차지

삼성 갤노트9, 게임 기능 강화
넥슨 '올해 최고의 게임폰'
LG V40 씽큐 선정



[ 이승우 기자 ]
“스마트폰 업계 ‘큰손’ 게이머를 잡아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게임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산업을 돌파구로 삼는 모습이다. 게임에 특화된 디스플레이와 발열 방지 기능 등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게임업체와 제휴해 특정 게임을 독점적으로 선탑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이머 모시기’에 나섰다.

미국의 게임 관련 기기 전문 회사인 레이저는 지난 4일 게임 전용 스마트폰 ‘레이저폰2’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출고가는 99만원이며 CJ헬로 알뜰폰 요금제를 통해 사용할 경우 59만9000원에 살 수 있다.

레이저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 주사율 120헤르츠(㎐)를 지원하는 5.7인치 디스플레이다. 주사율은 화면을 1초 동안 얼마나 많이 나눠서 표시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숫자가 높을수록 지연이나 끊김 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 특히 1인칭 총싸움(FPS) 게임이나 레이싱 등 화면이 빠르게 바뀌는 게임을 할 때 유용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반 스마트폰 화면 주사율의 두 배 수준”이라며 “120㎐ 화면 주사율을 구현하는 스마트폰은 레이저폰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부품으로는 퀄컴의 플래그십 칩셋인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와 4000㎃h 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열 냉각 시스템인 레이저 베이퍼 챔버 쿨링 시스템을 내장해 장시간 게임할 때 발생하는 발열을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8’에 참가해 자사 스마트폰이 게임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적극 홍보했다. 넥슨 부스에 마련한 체험존에 지난 10월 출시한 V40 씽큐(ThinQ) 160대와 5월 내놓은 G7 씽큐 295대를 설치해 방문자들에게 ‘바람의 나라: 연’ ‘마비노기 모바일’ 등 신작 게임을 체험하도록 했다. V40 씽큐는 넥슨이 ‘올해 최고의 게이밍 스마트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와 8기가바이트(GB) 램 등을 탑재해 고사양 모바일 게임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도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게이밍 스마트폰’을 꼽았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와 6·8GB 램을 내장했고 냉각 시스템으로 발열을 줄였다. S펜을 게임 컨트롤러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하는 도중 전화나 문자가 와도 게임을 멈추지 않고 답장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글로벌 게임업체인 에픽게임즈와 제휴해 ‘포트나이트’를 기본 탑재하기도 했다. 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를 만든 나이언틱에 투자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할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샤오미도 지난 4월 중국에서 게임 전용 스마트폰 ‘블랙샤크’를 내놨고 화웨이는 10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게임에 특화한 메이트20X를 공개했다. 태블릿에 가까운 7.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5000㎃h 배터리가 특징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게임 특화 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334억달러(약 150조원)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모바일 게임은 632억달러(약 71조원)로 전체 게임 시장에서 47%가량을 차지한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22억 명의 게이머들이 있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게임한다”며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폰이 확산되면 게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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