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백내장 수술…구멍 하나만 뚫는 '안구 리볼빙 기술' 나왔다

입력 2018-12-14 17:55  

정영택·김부기·김지선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팀

국제학술지에 실려

구멍 많으면 안구 찌그러져, 수술 뒤 난시 증상 호소
안구 손상 최소화…안전성↑




[ 이지현 기자 ] 국내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은 백내장 수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백내장 수술 환자는 37만7000명으로 전체 수술 환자 중 가장 많았다. 치핵 수술(18만6000명), 척추 수술(16만5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백내장이 생기면 눈 속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고 딱딱하게 변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진다. 백내장은 수정체를 갈아 끼우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 중 안구에 절개창을 내기 때문에 수술이 끝난 뒤 난시가 생겨 시야가 뿌예지거나 안구건조증, 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정영택·김부기(사진)·김지선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팀은 백내장 수술 중 안구에 뚫는 구멍을 줄여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 클리니컬옵살몰로지에 실렸다.

백내장이 생긴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해 혼탁 증상을 일시적으로 늦출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실명을 피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노화된 생체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때 원거리와 근거리를 함께 교정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노안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노안이 생기면 백내장이 생길 때까지 수술을 미뤘다 한꺼번에 수술하는 환자가 많은 이유다.

지금은 이 같은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안구에 두세 곳 정도 구멍을 낸다. 구멍으로 둥그런 안구 모양을 유지하는 점탄 물질을 넣는다. 제거해야 할 수정체를 잘게 부순 뒤 꺼내려면 여러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이들 구멍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구에 구멍을 많이 뚫을수록 동그란 공 모양을 유지해야 하는 안구가 럭비공 모양으로 찌그러지기 쉽다. 안구가 찌그러지면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난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구멍을 여러 곳 뚫으면 그만큼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염증이 생기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백내장은 60대 이상 노인에게 많이 생긴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백내장 수술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수정체를 돌리는 리볼빙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구멍만 뚫고 백내장 수술을 하는 법을 개발했다. 미세한 눈 수술용 칼로 안구에 2.2~2.8㎜ 정도의 절개창만 내고 수술한다. 이전에 난시가 있던 환자라면 절개창을 내는 자리를 조정해 난시를 제거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이 구멍으로 점탄 물질을 넣은 뒤 초음파를 쏠 수 있는 기구(팁)를 넣고 수정체를 돌려가며 쪼개는 수정체 회전기법(리볼빙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도 넣을 수 있다. 구멍 하나만으로 백내장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수술을 위해 눈에 넣는 점탄 물질을 생리식염수로 바꾸는 법도 연구하고 있다. 수술이 끝난 뒤 점탄 물질이 눈에 계속 남아 있으면 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수술 후 점탄 물질을 빼내는 과정에서 각막이 손상될 우려도 크다. 점탄 물질을 생리식염수로 바꾸면 수술 후에도 식염수를 제거할 필요가 없다. 원래 눈에 있는 안방수와 비슷해 안압이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부기 원장은 “리볼빙 기술을 이용해 안구 손상을 줄일수록 수술 후 염증이나 출혈, 난시로 인한 시력 감퇴 등의 위험이 적다”며 “안구 조직에 가하는 힘이 줄어 수술 중 수정체가 안구 뒤 공간으로 빠지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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