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이의 눈물이 나를 이끌어" 코이카 입사한 23세

입력 2018-12-17 10:11   수정 2018-12-17 10:16



(공태윤 산업부 기자) 올해 6개월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의 ‘UNV대학생 봉사단’ 활동을 한 양서현씨(23)는 하반기 코이카 공채에 지원해 합격했다. 양 씨는 “합격자 37명 가운데 32명이 코이카 청년인턴 또는 봉사단원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청년인턴·봉사단원이 공채 지원시 서류전형·필기시험에서 10%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양 씨는 대학 3학년 수료후 코이카 봉사단에 지원해 올 2월부터 8월까지 우즈벡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서 근무했다. 유엔 국제기구의 사업을 모니터링하면서 국제협력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얻은 것이다. 양 씨가 이렇게 국제개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때문이다. 양 씨는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을 따라 필리핀 여행을 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필리핀 아이들의 눈물을 보면서 이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고등학교에서도 공정무역 관련 서포터즈 활동을 지속하면서 국제 개발 협력에 관심의 끈을 놓치 않았다. 양 씨는 “불평등은 운과 환경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했다”며 “현재 더 나은 사람,국가가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은 코이카 입사 자기소개서 작성때 빛을 발했다. 코이카 자소서 항목은 ‘한국국제협력단이 직원에게 기대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본인이 그것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기술하라’ 등 개발협력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양 씨는 코이카 직원으로 필요한 역량을 기관에 대한 이해, 의사소통, 파트너십을 꼽았다. 그는 “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기관들의 고충과 필요를 코이카에 전달했다”며 “각 기관들에 대한 이해와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서류전형을 통해 1000명을 선발한다.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코이카는 학력, 성별, 나이 등에 차별을 두지 않고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해외 기관과의 협력이 많아 어학성적(토익 최저점수 830점)을 요구하고 있다.

필기시험은 영어, 논술, 직업기초능력, 종합인성검사 네과목을 치른다. 영어는 한영 영작,영한 번역 문제가 출제되고, 논술은 최근 국제 개발협력 이슈와 관련된 문항이 2문제 나온다. 직업기초능력은 60문항, 인성검사는 적부판정만 한다. 올해 논술문제는 ‘개발협력 사업추진 체계(외교부,기획재정부)’와 ‘4차 산업혁명시대 개발협력 전략’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필기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의 4배수를 뽑는다.

면접은 두차례다. 1차 실무면접에선 원어민과 10분 인터뷰, 토론, 실무진 면접이 있다. 영어인터뷰는 자기소개, 지원동기 등 지극히 필요한 의사소통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수준이다. 양씨는 실무면접에서 기억나는 질문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도와준 적이 있는가’를 생각했다. 그는 “개발협력 분야에 일하려면 상대에 대한 공감력과 이해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입사한 양 씨는 현재 코이카 일자리지원팀에 근무중이다. 일자리지원팀은 코이카의 인재발굴·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부서다. 그는 “코이카의 청년인턴과 봉사단원을 마치고 귀국한 인재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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