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보는 음악과 혁신적 팬덤, 케이팝을 만들다

입력 2018-12-27 17:14  

케이팝의 작은 역사

김민성 지음 / 글항아리 / 256쪽│1만3000원



[ 유재혁 기자 ] 케이팝은 동영상을 통한 소셜 네트워킹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팝 콘텐츠는 유튜브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재생 횟수가 유튜브가 설계한 최대치(약 21억 뷰)를 넘어선 것은 상징적이다. 유튜브와 케이팝은 서로를 확장시키는 존재였다.

케이팝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는 ‘보는 음악’이란 속성 때문만은 아니다. 비디오 스트리밍에 대한 이해와 적응능력, 이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미디어 환경 덕분이었다. 유튜브는 24시간 단위의 시간표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편집 없이 콘텐츠를 방송할 수 있었다. 화려한 무대만 보여주던 기존 팝스타와 달리 멤버 선발, 연습 모습, 안무 동작과 복장을 정하는 등 무대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보여줬다. 이용자도 적극적으로 팬심을 표출했다. 뮤직비디오를 자신의 취향대로 재편집하고, 출신 지역 언어로 자막을 달고, 커버댄스(안무 따라하기)를 올렸다. 팬들이 적극 참여하는 것은 케이팝의 요소가 됐다.

《케이팝의 작은 역사》는 케이팝의 탄생부터 글로벌화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순간들을 짚어낸다. 저자는 케이팝을 혁신적인 팬덤과 새로운 미디어, 뮤지션들이 함께 만든 새로운 세계적 팝으로 정의한다. ‘보는 음악’ 시대가 열리면서 아이돌의 등장, 블랙뮤직(흑인음악)과의 만남, 힙합 문화의 수용, 한국형 매니지먼트의 정착, 일본 진출과 돔 투어, 아이튠즈와 유튜브 시대까지 케이팝의 확산 과정을 살펴본다. 최초의 한국 아이돌인 소방차부터 서태지, H.O.T., 보아,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까지 케이팝의 핵심 뮤지션도 만나본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탄생’에서는 1980년대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가 케이팝의 전형적 특징이 형성된 과정을 살펴본다. 2부 ‘확장’에서는 2000년대 케이팝이 유튜브 등 뉴미디어 공간을 타고 세계로 펼쳐지는 과정을 추적하고, 3부 ‘지금 여기’에서는 케이팝의 구성 요소와 작동 원리 등 현주소를 살펴본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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