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두 달여 만에 2000선 붕괴…반도체株 '하락'

입력 2019-01-03 15:38   수정 2019-01-03 16:03



두 달여 만에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수요부진 전망으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16년 12월 7일 1991.89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2011.81로 출발했으나 약세로 전환해 장중 한때 1991.65까지 내렸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30일 1985.95) 이후 최저치다.

간밤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협상 낙관론과 경기둔화 우려가 혼재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시는 낮아진 주가수준에도 쉽게 매수하기 힘든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장기화 등에 따른 변동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관이 168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16억원과 608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 등 192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기가스 운송장비 음식료 등의 업종이 올랐고, 전기전자 종이목재 의약품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한국전력 등이 상승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은 약세였다.

반도체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와 4%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은 긍정적인 연간 예상실적 발표에 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12.35포인트(1.85%) 내린 657.0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864억원, 기관이 11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998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의 넥슨 매각 검토 소식에 계열사 및 투자사 주가가 급등했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넵튠은 8%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70원 상승한 1127.7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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