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의 5G탐험]통신사의 경쟁사는 통신사가 아니다…이유있는 '탈(脫)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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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06 07:00   수정 2019-01-07 09:18

[최수진의 5G탐험]통신사의 경쟁사는 통신사가 아니다…이유있는 '탈(脫)통신'

줄어드는 무선수익, 가입자당 매출도 지속적 감소
5G 기회로 인식…AI?빅데이터 활용한 사업모델 강조




말은 달랐지만, 뜻은 같았다. 새해 벽두부터 국내 이동통신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신년사에서 ‘탈통신’을 선언했다. 유무선 시장 정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포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신년사 화두는 단연 ‘5G’였다. 이들은 5G 시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존의 성공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업(業)의 경쟁자와 겨루기 위해 강한 SK텔레콤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격적으로 성장하자”고 했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전통적 통신 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통신사의 탈통신 기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통신시장의 정체는 통신사의 탈통신 전략에 불을 붙였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수익성 악화, 이동통신 가입자의 포화상태 등 시장 정체는 이미 수년전부터 지속돼왔다. 전화?문자보다는 카카오톡을 하는 시대, 문자보다는 영상을 선호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다. 전통적인 서비스 방식으로는 이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5G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측돼왔다. 통신사 CEO는 저지연, 초고속,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에 주목해왔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발걸음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통신 3사가 5G 시대 먹거리로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미디어’다. 각 사마다 전략은 다르지만, 5G로 인해 네트워크 속도도 빨라지고, 단말기 간 지연도 줄고, 초 연결될 사회에서 이용자들에게 ‘어떤’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줄까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다.

최근 SK텔레콤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대항마를 만들기 위해 자사 OTT 옥수수와 푹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유일 지상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푹과의 통합으로 옥수수 가입자는 1300만명으로 국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사업의 일환으로 IPTV를 키우고 있다. 국내 통신사중 유일하게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팝 콘텐츠에 착안해 최근에는 U+아이돌Live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 원하는 아이돌의 무대를 VR(가상현실)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앱은 출시 2개월만에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도 모두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플로, KT와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의 주주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누구(SK텔레콤), 기가지니(KT) 등이 그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택시호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이미 SK텔레콤이 T맵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자동차’의 영역으로만 생각됐던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통신사가 뛰어들고 있다.

보안사업도 통신3사가 힘주고 있는 사업이다. 정보보안, 물리보안 두 분야를 아울러 투자하며 초연결사회가 될 5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DT캡스에 이어 SK인포섹을 최근 인수했다. KT는 기가 아이즈 등 보안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통신사의 경쟁 기업은 더 이상 상대 통신사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예를 들어 콘텐츠 관련 플랫폼만 두고 본다면 카카오나 네이버가 국내에서는 최대 경쟁자다. 글로벌 사업자로 본다면 구글이나 애플, 넷플릭스도 통신사의 경쟁사다. ‘다른 업의 경쟁자와 겨뤄야 한다’고 강조한 박정호 사장의 신년사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5G는 올해 지속해서 통신업계의 관심 사항일 것”이라며 “통신사와 IT업계의 협업도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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