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역시 문영남, 내가 원조 막장이다

입력 2019-01-10 10:29   수정 2019-01-10 11:42



'왜그래 풍상씨'가 첫 방송부터 벗어날 수 없는 '막장' 전개를 선보였다.

지난 9일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가 첫 방송됐다. '왜그래 풍상씨'는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왕가네 식구들' 등 막장극의 대가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이게 말이 되냐"고 하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던 문영남 작가는 '왜그래 풍상씨'로 다시 한 번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필력을 선보였다.

문영남 작가의 특징인 기상천외 작명은 '왜그래 풍상씨'에서도 이어진다. 주인공 풍상(유준상 분)은 양호하지만, 그의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이름은 진상(오지호 분), 화상(이시영 분), 정상(정혜빈 분), 외상(이창엽 분)이다.

캐릭터 성격도 이름을 따라간다. 진상은 있는데로 진상을 부리고, 화상은 집안의 분노 유발자다. 정상은 유일하게 '정상'처럼 보이지만,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속을 썩인다고 예고돼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여기에 외상은 조직에 몸 담았다가 나왔다는 설정이다. '외상'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친모의 이름은 노양심(이보희). 그야말로 양심이 없는 캐릭터임을 암시한다. 이름이 곧 캐릭터인 셈이다.

동생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풍상 씨의 활약이 '왜그래 풍상씨'의 주된 줄거리다.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의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기획 의도로 만들어졌다.

첫 방송부터 동생들의 눈부신 활약 속에 복장터지는 전개가 이어졌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상주 풍상은 자리를 지키며 애도의 뜻을 보였다. 하지만 진상은 도박장에 갔고, 나이 많은 누님(문희옥 분)과 노닥였다.

화상은 남자친구(황동주 분)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가족들에게 "결혼할 남자"라고 소개했고, 정상은 이 모든 것을 폭로하면서 장례식장에서 육탄전이 벌어졌다.

외상은 과거 아버지가 자신에게 막말을 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올 사람도 없는데 그만하자"고 풍상에게 제안했다. 풍상이 "자식의 도리는 해야한다"꼬 하자, 외상은 "저 인간이 저렇게 생긴 것도 영정사진 보고 처음 알았다"며 "불쌍한 우리 엄마, 맨날 두들겨 맞다 나간 엄마 뺏어간 저 인간 장례 못 치른다"면서 영정 사진을 집어 던졌다.

결국 풍상은 분노했고, 외상의 뺨까지 때렸다.

이때 풍상의 앞에 친모 노양심이 등장했다. 노양심이 아버지의 재산을 탐내자, 풍상은 7만8000원을 던지며 "이게 전부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내 동생들 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풍상의 아버지가 사망한 원인은 간암이었다. 간이식이 필요했지만, 자식들에게 차마 달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러다 자식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나섰다가 길에서 객사했다.

풍상이 아버지의 유골을 뿌리며 눈물을 흘렸고, 유골함과 함께 물에 빠지는 것으로 1회는 막을 내렸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애도 보다는 재산 분쟁이 먼저인 상황만 봐도 '왜그래 풍상씨'는 대놓고 '막장'이다. 그럼에도 현실과 많이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1회와 2회는 전국기준 5.9%와 6.7%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황후의 품격'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전작인 '죽어도 좋아'가 기록했던 마지막회 시청률 2.7%보다 높은 수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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