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X재희 '용왕님 보우하사', 일일드라마의 '좋은 예' 될까 (종합)

입력 2019-01-10 17:05   수정 2019-01-10 17:11

'용왕님 보우하사' 최은경 PD "심청전 모티브, 로코+시트콤 장르"


영원불멸한 효의 아이콘 심청이가 안방극장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낼 전망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입힌 MBC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의 이야기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세상 만물의 수천 가지 색을 읽어내는 '절대 시각'을 가진 여자 심청이(이소연 분)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 마풍도(재희 분)를 만나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현대판 심청이 이야기다.

2019년 심청이는 배우 이소연이 연기한다. 그가 연기하는 심청이는 독특한 능력을 가졌다. 1억 가지의 색을 볼 수 있고, 일반인보다 100배 정밀하게 색을 구별할 수 있다는 절대 시각 ‘테트라크로맷’이 소재다.

이소연은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죽어야 사는 남자' 이후 쉬고 있었는데, 연기에 대한 갈증이 크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다. 시청자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심청이 캐릭터에 대해서 "착하고 발랄한 일일드라마 여주인공의 전형적인 모습도 있다. 다른 면이있다면 심청이는 억척스럽고 뻔뻔하고, 가족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패기도 하고, 담을 넘고 뛰고 달리는 효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촌스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억척스러운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초반 5회분에선 고등학생으로 나와 교복도 착용한다.

이소연은 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맡은 역할이기 때문에 교복을 입어야 했지만 너무 걱정을 많이 했다. 쑥스럽고 창피하다. 제 안의 순수함을 최대한 끌어냈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전 ‘심청전’에서 심청이는 인당수에 뛰어든 후 꽃에서 나와 황제와 결혼한다. ‘용왕이 보우하사’에서 심청이의 짝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 마풍도다.

이 캐릭터를 연기할 재희는 "대본을 보자마자 그 어떤 배우보다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막무가내의 자신감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뺏기기 싫었다. 그 꼴을 못 볼 것 같았다. 그래서 수락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어려운 것 같다. 코미디와 정극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제 성격에 그런 부분이 맞는 거 같다. 낙천적이다가 지나치게 진지해서, 장르에 잘 맞는 거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일일드라마의 가장 큰 흥행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악역’이다. 주인공을 얼마나 악독하게 괴롭히냐에 따라 시청률이 좌우된다. ‘용왕님 보우하사’의 악의 축은 조안 그리고 김형민이다.

조안은 심청이의 언니인 여지나 역을 맡는다. 여지나는 신에게 끝없이 도전하고 방황하는 애잔한 욕망의 화신이다. 욕망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성공을 위해서는 거칠것이 없는 여지나는 끊임없이 심청이와 마풍도의 관계를 위협한다.

그는 "재밌는 드라마에서 고난, 역경, 염증을 맡았다. 이상은 굉장히 높은데 현실과의 간극에서 괴로워하고 갈등하고, 욕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악역이지만 불쌍한 아이다"라고 강조했다.

‘용왕이 보우하사’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조안은 "죽지 않을 만큼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악역이 주인공을 환경적인 면에서 고난을 주며 억압하지만 여지나는 가난해서 아무런 파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악역이라 좀 더 처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뺨 때리는 장면이 나올까 봐 연습하고 있다. 더 악독하게 보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과는 다른 악역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민은 극중 심청이의 첫사랑이자 여지나의 남자 백시준으로 분할 예정이다. 백시준은 정의롭고 선한 마음이 자신의 발목을 옭아매자 한없이 매섭게 변하는 인물로, 자신을 둘러싼 배신과 비밀 속에서 괴로워하다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남자다.

그는 "순수한 순정남이었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무섭게 돌변한다. 내면의 많은 색을 연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제 얼굴에 악이 더 많다. 선을 연기하는게 너무 힘들다. 선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때까지 감독님, 조안과 연습을 계속했다. 스스로 굉장히 잘 된 것 같다. 굉장히 뿌듯하다. 악으로 변할 때는 확실하고 과감하게 흔들어 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과 '내 손을 잡아', '훈장 오순남' 등의 최은경 PD가 연출을 맡고 ‘훈장 오순남’의 최연걸 작가가 극본을 썼다.

최은경 PD는 "심청전을 보면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겼다. 아버지를 위해 희생한 효녀의 이야기와, 그 심청이가 사랑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모티브를 얻어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목에 대해서 최 PD는 "종교적인 의미로 생각하지 말아달라. 참고로 저는 성당을 다닌다"면서 "용왕리에 사는 심청이에 관한 이야기라 제목을 이렇게 짓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심청이란 아이가 물에 빠지고 죽지 않고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극중 용왕님의 도움을 받았다는 상징성을 가졌다. 살다 보면 위로, 응원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의미에서 작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일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막장' 요소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자극적인 부분이 일부 가미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 최 PD는 "이야기에 극적 요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적 사건이 펼쳐지긴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동안 봐 온 연속극과는 다르게 드라마 트루기를 가진 사건을 가진 것이 아니라, 로코나 시트콤적인 색깔을 가졌다. 직접 드라마를 보시면 이런 우려와 고민들이 없어질 거다"라고 선을 그었다.

생소한 능력인 ‘테트라크로맷’을 조명한 이유에 대해서 최 PD는 “초능력이 아닌 유전자 변이”라며 “남들보다 색을 더 많이 보는 사람들로, 실존하는 화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최연걸 작가와 드라마를 기획할 때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을 어떤 색으로 볼 것인가', '우리가 어떠한 색깔의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에 공감 능력을 많이 가진 여자가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남자를 만나 응원하고 위로가 되어주는 이야기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최 PD는 또 “드라마 포스터에 ‘당신의 세상은 어떤 색깔이냐’는 문구가 있다. 내가 보는 세상이 어떤 색깔이어야 할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해서 테트라크로맷을 소재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만들었다. 형식, 소재, 캐릭터를 많이 바꾸려 노력했다. 기존 연속극들과 다르다. 재미있는 드라마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희는 “저희 이후의 일일 드라마는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거들었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오는 14일 첫 방송부터 일주일간 특별 편성으로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되며 21일부터는 7시 15분에 시청자를 찾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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