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악재'…수도권 외곽 분양시장 '싸늘'

입력 2019-01-11 17:19  

청약자격 규제 강화 겹쳐

검단 '한신더휴' 0.95 대 1 미달…지난해 분양 땐 5~6 대 1 인기
상반기 분양단지 '노심초사'

전매제한 3년으로 늘어나고, 75% 무주택 우선…수요 감소
일산·부평·의정부도 미달 사태



[ 이소은 기자 ]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 단지들이 연초부터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청약 규제 강화, 3기 신도시 발표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고양 일산, 인천 부평 등 수도권 외곽 청약시장도 고전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청약 미달 발생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AB 6블록에 들어서는 ‘한신더휴’는 지난 10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0.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889가구 모집에 843건이 접수돼 186가구가 미달됐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74㎡A의 경쟁률도 1.61 대 1에 그쳤다. 9일 특별공급에서도 소진율이 12%로 부진했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우미린 더 퍼스트’의 성적도 저조했다. 한신더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설 역이 가까워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37 대 1에 그쳤다. 전용 74㎡B는 285가구 모집에 351가구가 청약해 모집 가구 수를 채웠으나 예비입주자 선정 가구 수에 미달해 2순위로 넘어갔다. 이 단지와 입지가 비슷한 ‘호반베르디움’과 ‘금호어울림 센트럴’은 지난해 각각 6.25 대 1, 5.14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전매 제한 기간 확대와 무주택 우선 공급 등을 청약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검단신도시는 최근 청약 규제 강화로 전매 제한 기간이 종전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 또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게 됐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투자 수요 유입이 줄어든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며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굳이 통장을 쓰기보다 미계약분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도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계양구 일대 약 335만㎡를 계양신도시로 개발해 1만7000여 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역세권에 자리잡은 분양물량은 완판되는 반면 비역세권 물량은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며 “역세권 여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극명하게 차이나는 건 그만큼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올 상반기 후속 분양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공급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 동양건설산업 대방건설 대광건영 금성백조 등이 오는 2월부터 5월까지 7100여 가구를 공급한다.

일산 부평 등 수도권 외곽 청약 부진

검단신도시 외에도 작년 말부터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고양 일산동구 위시티2지구 A2블록에 들어서는 ‘일산자이 3차’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71가구가 미달됐다. 전용 84㎡C는 142가구 모집에 96건만 접수돼 46가구의 잔여 물량이 발생했다.

부평구 청천3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늘푸른아파트’는 10일 1순위 청약에서 155가구 모집에 50가구만 청약해 대량 미달사태를 빚었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일대에 들어서는 ‘의정부 더샵파크에비뉴’는 소형 일부 가구가 1순위 당해 마감에 실패했다. 남양주 금곡동, 용인 수지구 등에 공급된 소규모 단지들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금과 같은 정체·조정기에는 주변 공급·입주 물량이 주택 구매를 늦추는 의사 결정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수도권 외곽 가운데서도 공급이 풍부한 남양주 구리 등 동북권과 화성 오산 평택 등 남부권의 청약 시장이 다소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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