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자회사 부진…'동전株' 된 한진重

입력 2019-01-14 17:57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 신청…올들어 주가 40% 급락

CJ CGV·풀무원·하나투어 등
자회사 실적 악화에 주가 '발목'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14일 오후 3시50분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자회사 수비크조선소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급락하면서 ‘자회사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CJ CGV와 풀무원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자회사 실적이 부진해 주가가 발목 잡히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상장사에 투자할 때 자회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진중공업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5원(2.76%) 오른 931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상승했지만 올 들어 이날까지 43.74% 하락했다.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장중 공시한 지난 8일에만 27.42% 떨어졌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가 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절차로 6000억원가량의 투자손실을 회계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CJ CGV도 해외 자회사 손실에 따라 작년 1~3분기 순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터키 영화관 자회사 마르스가 79억원, 중국 자회사 CGI홀딩스가 5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마르스는 CJ CGV가 2016년 8000억원가량에 사들였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CJ CGV 주가는 최근 1년 새 43.68% 하락했다.

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식품의 해외법인 실적이 부진하다. 풀무원식품의 미국법인으로 현지에서 두부를 생산하는 풀무원USA는 지난해 1~3분기 20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일본 자회사인 아사히코 역시 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5월 해외법인 부실이 깊어지는 풀무원식품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출자했다. 풀무원 주가는 이날 400원(0.49%) 상승한 8만2600원으로 마감했지만 1년 내 최고가인 17만7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여행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자회사 실적 부진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투어 자회사인 SM면세점은 2015년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이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에도 1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SM면세점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 실적 부진은 면세점 사업 탓이 크다”며 “SM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했다.

모두투어는 2015년 인수한 여행업체 자유투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유투어는 지난해 1~3분기 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자유투어의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 위해 모두투어가 조만간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1년간 하나투어는 40.33%, 모두투어는 28.40% 주가가 하락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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