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석유공사,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

입력 2019-01-17 09:37  

모집금액 500억엔 훌쩍 넘는 수요 몰려
발행금액 700억엔으로 늘리기로 결정



≪이 기사는 01월17일(09: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흥행 속에 첫 사무라이본드(외국기업이 일본에서 찍는 엔화채권)를 대규모로 찍는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자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늘려 700억엔(약 72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3년 만기 사무라이본드 500억엔(약 51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모집액 이상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현지 대형 기관들뿐만 아니라 몇몇 해외 기관들까지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진다. 다이와증권, 미즈호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 회사는 넉넉한 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700억엔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 중 이보다 많은 규모로 사무라이본드를 찍은 곳은 수출입은행뿐이다.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로 주문을 낸 덕분에 채권 발행금리도 연 0.24%로 결정됐다. 석유공사의 해외 신용등급은 한국 정부와 같은 ‘AA’(안정적)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다.

최근 ‘레이더 갈등’ 문제로 한일 외교관계가 좋지 않음에도 현지 기관들의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에선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된 것이 국내기업들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봤다. 국내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편인 일본 기관들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잇달아 성사되고 비핵화가 논의되자 한국 우량채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2017년 한 건도 없었던 국내기업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현대캐피탈 KT가 총 2420억엔어치를 찍었다. KT는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며 가장 활발히 이 시장을 드나들었다.

IB업계에선 석유공사에 이어 발행에 나설 계획인 대한항공이 좋은 조건으로 투자수요를 확보한다면 국내기업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아 3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를 찍을 예정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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