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협상' 본궤도…美 '상응 조치'·北 '미사일 폐기' 제시 가능성

입력 2019-01-17 17:44   수정 2019-04-17 00:02

폼페이오 - 김영철 '워싱턴 담판' 관전 포인트

미·북 2차 정상회담 최종 조율
외신, 베트남 하노이·다낭 거론…"19일 미국발 중대 발표" 예상
김영철, 2박3일 워싱턴 방문…김성혜·최강일 등이 수행

비핵화 협상 본격 시작?
싱가포르 회담선 원칙만 합의…영변 핵시설 폐기·사찰 논의
美, 평양 연락사무소 제안할 수도



[ 박동휘/이미아 기자 ]
‘북핵 관리자’로 불리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DC에 입성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북 양자 협상이 처음으로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첫 정상회담을 연 뒤 약 7개월 만이다.

2차 미·북 정상회담, 베트남으로 압축

베이징발 유나이티드항공 UA808편에 탑승한 김영철 일행은 17일(현지시간) 저녁(한국시간 18일 오전)에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출국에 앞서 주중대사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이 수행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1차 김영철-마이크 폼페이오 뉴욕 회담(작년 5월31일) 때 배석한 인물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김영철이 2차 방미 일정을 2박3일로 잡았다고 추정했다. 18일에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연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친서’를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언론들의 예상 시나리오다.

청와대와 외교당국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 11월7일에도 김영철은 회담 직전 발길을 돌린 적이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외신과 고위 외교 소식통은 “한국 시간으로 19일에 미국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공개될 것이란 의미다. 외신들은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을 유력 후보지로 거론하고 있다.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청와대 및 통일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한·미 워킹그룹(실무협의체) 화상 회의도 이날 열렸다. 미국 측은 알렉스 윙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참여했다. NHK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과 이날 전화회담을 하고, 대북 협상에서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비건-최선희, 국제사찰 논의하나

미국과 북한은 ‘6·12 싱가포르 선언’에서 비핵화에 대한 원칙론에만 합의했을 뿐, 이후 이렇다 할 협상을 하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해 7월과 8월 두 차례 평양을 방문, 11월 뉴욕 고위급 회담 개최를 이끌어냈지만 북측의 일방 취소로 무산됐다. 이번 김영철의 2차 방미로 폼페이오 장관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본격적으로 북핵 협상이 시작되는 셈이다.

김영철의 방미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양측의 정상 모두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작년 11월 고위급 회담의 무산은 미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이어서 미국과 북한 모두 만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무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줄곧 요구해 온 ‘상응 조치’를 미국이 제시했을 가능성도 크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평양선언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시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사찰을 제시했다. 이 같은 ‘행동’에 미국이 ‘행동’을 보여주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일련의 상응 조치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은 상응 조치 전반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 전일 “예컨대 종전선언을 포함해 인도적 지원이라든가, 상설적인 북·미 간 대화채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변 핵 사찰→미국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패키지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스웨덴으로 출국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국제사찰과 관련한 실무회담을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측은 추가 조치로 미사일 완전 폐기를 카드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 ICBM이나 IRBM(중거리 미사일)의 폐기라든가 또는 그에 대한 생산라인의 폐기”를 언급한 바 있다.

박동휘/이미아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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