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vs 비호감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열린 결말…"과한 PPL·용두사미 엔딩"

입력 2019-01-21 09:10   수정 2019-01-21 09:24


"현빈, 박신혜라는 명품배우를 두고, 이런 엔딩이라니... 최선인가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종영 후 나온 시청자들의 반응 중 하나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9% 최고 11.2%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진우(현빈)는 제 손으로 게임의 버그들을 없앴다. 1년째,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자신을 쫓았던 형석(박훈), 한때 아버지 대신으로 여겼던 차교수(김의성), 그리고 죽어서도 영원한 동맹으로 자신을 지켜줬던 정훈(민진웅)까지. 그들의 가슴을 직접 <천국의 열쇠>로 찌르며 진우는 울었다.

게임 버그인 세 명의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가 사라졌을 때, 엠마(박신혜)가 나타났다. 그리고 진우는 게임에 남은 마지막 버그인 자신의 운명을 엠마의 손에 맡겼다. 모든 오류가 사라지고 게임이 리셋 되도록.

1년 뒤, 많은 것이 변했다. 제이원홀딩스는 리셋 됐던 게임을 다시 개발해 세상에 내놓았고,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선호(이승준)는 진우가 살아있기를 바라며 이메일을 보냈지만, 끝내 포기했다. 진우가 돌아오기를 포기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은 희주(박신혜)뿐이었다.

세주(EXO 찬열)는 게임 개발자로서 제이원홀딩스에 스카우트됐다. 세주가 회사를 방문한 첫날, 카페에서 세주를 기다리려던 희주의 귓가에 유저들의 대화가 들렸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최고 레벨이 25인 게임 속에 총을 쏘는 아이디 없는 유저가 있다고. 50레벨 이상의 유저부터 사용할 수 있는 총. 희주는 본능적으로 진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진우를 다시 만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희주는 렌즈를 꼈다. 그리고 세상 어딘가에 있을 진우를 찾아 달렸고, 동시에 화면 위로 총을 든 유저의 실루엣이 등장하며 '열린 결말'로 극은 종지부를 찍었다.

국내 최초로 AR과 게임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방송가뿐만 아니라 IT와 게임 업계에서도 조명될 만큼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송재정 작가의 특별한 상상력은 'W' 때와 마찬가지로 결실을 맺진 못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초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차형석과 유진우의 비서는 게임에서 버그로 인식돼 사라지지만 세주는 마스터라는 이유로 '인던'(인스턴트 던전)이라는 공간에 숨어 있을 수 있었다. 현빈 역시 현실 세계에선 사라졌지만, 인던에 숨어있을 가능성을 결말에서에 내비쳐서 논란을 일으켰다.

연출에서도 회상신을 여러번 반복한다거나 PPL(간접광고)를 후반부에 연달아 나오면서 몰입을 깼다. 이온음료 토레타는 심지어 생명수로 출연(?)했다. 최종회에서 이온음료가 주인공 현빈 보다 더 많이 나왔다는 우스갯소리도 보였다.

네티즌들은 "드라마가 회상씬이 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종화라도 보려고 했지만 채널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배우들이 아까웠다", "개운하지 못한 엔딩이었다", "중반부부터 개연성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작가가 놓친 것이 많은 듯", "열린 결말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허점이 많은 채로 드라마가 끝난 점이 황당하다", "토레타가 생명수라니, PPL 너무한다", "발암브라 궁전의 추억이다"라고 지적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남은 것은 배우들이다. 현실과 게임 세계를 살아가는 남자 유진우를 연기한 현빈은 미스터리, 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냈다. 박신혜는 사랑스러운 여자 정희주와 게임 캐릭터 엠마로 변신, 로맨스와 게임 미스터리의 KEY를 쥔 특별한 1인 2역을 매력적으로 그려내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 게임 속 NPC로 부활해 스토리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박훈, 김의성, 민진웅, 이시원을 비롯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출연한 모든 배우는 각자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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