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앱 프로필 대필, 데이트 약속도 대신" 대행서비스 미국서 인기

입력 2019-01-22 17:52  



(이현일 국제부 기자) 온라인 데이팅 앱(응용프로그램) ‘틴더’, ‘힌지’ 등에 프로필과 자기소개를 대신 써 주고 채팅도 대신 해 주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기의 비결은 세심한 코칭과 다년간 쌓은 ‘만나선 안되는 위험한 남자’, ‘최악의 상대’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특화된 서비스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정오의 데이트’ , ‘아만다’ 등 소셜 데이팅 앱 또는 소개팅 앱으로 불리는 서비스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조만간 이 같은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당신은 온라인에서 정말 멋진 사람과 매칭됐습니다. 사실은 그녀의 대행업자였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데이팅 앱 대행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메레디스 골든이라는 43세 여성 데이팅 컨설턴트입니다.

그는 한 달에 2000달러의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온라인 데이팅 앱 대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온라인 소개팅 앱에서 상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22~71세의 사람들이 그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내가 마지막으로 싱글이었을 땐 이런 앱이 존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행을 의뢰합니다.

성공사례가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골든을 찾고 있습니다. 첫단계는 프로필 작성입니다. 프로필 사진으로 호감가는 표정의 사진을 직접 골라주며, 없을 땐 적절한 사진을 구하도록 합니다. 골든은 “어떤 사람들은 경찰서의 범인 사진(머그샷) 같은 프로필 사진을 들고 오기도 하고, 누군지 구분도 안되는 친구 세 명이 서 있는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기도 한다”고 지적합니다.

온라인에선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8페이지에 걸친 질문서에 답변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러가지 질문 등을 통해 의뢰인의 온라인 채팅 습관을 보면서 부적절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습관을 고치도록 조언합니다. 상대방의 문자 메시지를 보고 그 사람의 의도를 추측해 주기도 합니다.

예컨대 “밤 11시에 (특정한 단어)를 사용해 문자를 보낸 남성이라면 당신과 밤을 보내고 싶은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조언합니다. 바쁜 사람들에겐 아예 채팅을 대신 해서 데이트를 잡아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골든은 자신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을 ‘엄마 같이 고객을 보호해 주고 도와주려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여성 의뢰인을 보호하기 위해 20여명의 ‘만나선 안되는 남자’ 리스트를 비롯해 ‘최악은 아닌 남자’ 리스트, ’괴상한 사람‘ 등의 리스트를 갖고 있습니다. 만나선 안되는 남자들은 과거 의뢰인과의 만남에서 아동성애자로 의심되는 농담을 한다거나 부적절한 접촉을 시도한 사람들입니다. 괴상한 사람들은 최악은 아니지만 식당 테이블에 앉아 마주보고 치실로 이빨을 닦는 등의 기행을 한 사람들입니다.

여성 고객들이 데이트에 나갈 경우엔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는 안되고 낯선 사람의 차를 함부로 얻어타면 안 된다는 등의 기본적이고 세심한 주의사항을 알려줍니다. 소개팅 앱을 선택할 때도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틴더보다는 힌지나 범블 같은 앱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골든은 “딸이나 아들이 엄마와는 데이트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꺼릴 수 있다”며 “그렇지만 사람들은 엄마는 아니지만 엄마 같은 마음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끝) /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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