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형·소독약 성분 세정제 질 건강해쳐…사용 자제해야"

입력 2019-01-24 15:41   수정 2019-01-25 14:53



"여성들은 질 건강과 위생을 위해 무엇을 챙겨야할지 알고 싶어하지만 여전히 잘 모른다. 여성 위생제품의 사용법은 물론 질 건강관리를 위한 총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경미 더약솔루션 대표(약학박사)는 20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여성 질 건강관리 좌담회에서 "여성의 질 내 pH 밸런스가 깨져 면역력이 약해지면 질염 등 다양한 생식기 질환이 생긴다"며 이렇게 말했다.

웨트러스트, 보령컨슈머 등이 후원한 이날 간담회는 약국과 함께하는 우먼 인클리어링 캠페인을 주제로 진행됐다. 만성질환 전문의와 약사가 참여해 주제 발표를 하고 질 세정기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여성들에게 질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서는 이 같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성들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통을 주는 질병이지만 여전히 수면 아래 머물러 있다. 잘못된 정보들도 유통된다.

여성의 질 내부 환경은 평소 산도(pH) 3.8~4.5의 산성을 유지한다.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해 서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pH 균형이 깨지면 질염 등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당뇨병 치료약과 질염 함병증에 대한 논의로 이뤄졌다.

조재형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인 SGLT-2 억제제는 당의 소변 배출을 증가시켜 여성의 생식기 감염 위험을 높인다"며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질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엄준철 편한약국 약사도 "당뇨병 약인 SGLT-2 억제제를 비롯해 피임약,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 질염 위험을 높이는 약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질 건강과 관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약국에서 복약지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클리어처럼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질세정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포비돈 요오드 성분의 질 세정 제품을 함부로 사용하면 질 내 유익균까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미지 위드팜 상무(약사)는 "포비돈 요오드 성분 질 세정액은 세균성 질염이 있을 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면 된다"며 "미국은 약국 등 일반 드럭스토어에서 이 같은 제품이 사라졌다"고 했다. 세균 등으로부터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pH 밸런스가 산성으로 잘 유지돼야 한다. 락트산(유산 또는 젖산)은 질 내 유익균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여성들은 먹는 요구르트에 든 유산균이 질 건강에 도움된다며 탐폰에 발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김정은 해그린약국 약사는 "여성의 질 환경은 신생아부터 초경 전, 초경, 가임기, 폐경까지 계속 변한다"며 "질 건강을 위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복약지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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