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1.1…"내수침체 심화"
[ 도병욱 기자 ]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1.1로 2009년 3월(76.1)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월 전망치(92.7)와 비교하면 11.6포인트 떨어졌다. 한 달 만에 BSI 전망치가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건 2015년 7월(12.1포인트 하락) 후 처음이다. BSI 전망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세부적으로 보면 내수(85.2) 수출(89.0) 투자(95.2) 자금(94.7) 재고(102.9) 고용(96.9) 채산성(87.8) 등 한경연이 조사하는 모든 부문의 전망이 좋지 않았다. 재고 전망은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우려하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내수 전망은 2015년 6월 이후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1월 BSI 실적치는 87.3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실적치(90.2)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이달 기업들의 경기가 작년 12월에 비해 안 좋다는 의미다. 한경연의 BSI 실적치는 2015년 4월 이후 한 번도 기준선(100) 위로 올라간 적이 없다. 1월 실적 역시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에 미달했다. 기업들은 “전반적인 경기악화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인건비가 오르는 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까지 느는 등 고용 및 투자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