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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빈소 찾은 강경화 "너무 죄송하다"…위안부 문제 해결은 요원

입력 2019-01-30 16:54   수정 2019-03-07 17:05


“너무 죄송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상주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짧은 대화를 나눴지만 거의 말을 잇지 못했다. “화해치유재단 설립에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빈소에 10여분간 머물다 자리를 떴다. 빈소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우리의 마음과 역사 속에 길이 남아주시옵소서”라고 남겼다.

강 장관은 지난해 1월7일 같은 병원에 입원해있던 김 할머니 병문안을 했다. 당시 김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 해체를 요구하며 10억 엔 반환을 요구하자 강 장관은 “돈 문제는 할머니 마음에 들게 처리하겠다”며 철썩같이 약속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났지만 10억엔 처리 문제는 아직도 그대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재단을 공식 해체했지만 10억엔 처리 문제는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정부는 재단 잔여기금인 57억여 원에 대해 일본 정부와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응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리 측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모두 체결됐다며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한·일 간에는 위안부 문제 외에도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레이더 갈등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이 악화일로인 상태라 10억엔 처리 문제는 당분간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할머니는 1년여의 암투병 끝에 지난 28일 오후 10시1분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그는 1992년 위안부 피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김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모 할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두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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