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김씨 혼자 코피"…하태경 유착 의혹 제기

입력 2019-01-30 17:33   수정 2019-01-30 17:54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처리를 두고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건 당시 (클럽 직원 장모씨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클럽에 출동해 진술을 들으려 했지만 김씨가 클럽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김씨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는 경찰관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욕설하며 소란을 피워 부득이 체포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순찰차가 도착했을 당시 김씨가 쓰레기통을 걷어차고 전선을 감아서 넘어뜨리고 있었다"면서 "업무방해로 현행범으로 체포가 됐고 바닥에서 수갑채우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찰차에 태워서 오는 과정에서도 저항을 계속하니까 경찰관이 진정시켰고 지구대에 도착해서 119를 불렀지만 김씨가 필요없으니까 가라고 했다"라면서 "두번째 119를 불렀는데 당장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사안으로 봐서 안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나중에 와서 수갑을 풀어주라고 주장해서 풀어줬지만 김씨가 가래침을 뱉어 던지는 등 소동을 피웠다"라면서 "CCTV가 공개되자 경찰이 현장에서 어머니를 병풍처럼 막았다고 비난이 일었는데 어머니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경찰관이 때리거나 할 수 있었겠나. 밖에 나가서 사정설명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블랙박스 영상을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순찰차 블랙박스 특성상 시동을 켰을 경우 상시녹화로 되고 시동을 껐을 경우 다시 부팅되는데 51초가 소요된다"라면서 "부득이하게 50초동안 녹화가 안된 것이지 조작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씨 측의 "지구대 들어가기 전에 경찰이 발을 걸어서 넘어뜨려 코피가 났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출입문이 측면으로 CCTV가 있고 문 2개를 지나야 사무실인데 그 곳이 사각지대다. 거기서 발을 걸어서 얼굴을 발로 차고 했다는건데 보통사람이 계단에서 그곳까지 가는데 7초가 걸린다. 통상 걸어가는 사람이 7초가 걸리는데 경찰관이 김씨를 연행하는 데 걸린 시간도 거의 7초다. 폭행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출입문에서 돌아오면서 넘어지고. 출입문에서 부딪치면서 바닥에 넘어진 것"이라면서 "경찰들도 김씨가 문손잡이에 부딪혔는지 바닥에 부딪혔는지 모른다. 그냥 보니까 흐르고 있었다. 때려서 코피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청원 등을 통해 제기된 경찰과 버닝썬 클럽 관계자와의 유착설에 대해서는 "광역수사대 전담수사팀 통해 대응하겠다. 잘잘못 여부에 대해서는 지방청 생활안전국. 총경급 10명이 합동조사반 꾸려서 초동대응 의혹에 대해서 조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클럽 내에서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알려진 GHB(속칭 ‘물뽕’)가 투약되고 성폭행이 있었다’는 의혹과 ‘클럽과 경찰관 간 유착이 있다’는 의혹 등 여론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을 집중내사하기로 했다.

또,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 주관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경찰 10여명을 투입하고 버닝썬 폭행 사건 당시 ▲경찰관의 신고자 폭행 ▲119 미후송 ▲폐쇄회로(CC)TV 비공개 등 초동대응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철저한 내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면서 "합동조사 뒤 필요한 조치를 하고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해 보완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클럽 ‘버닝썬’ 관계자들과 강남 역삼지구대 경찰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씨 사건과 관련, 경찰서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정부의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관련 영상을 다 봤는데 피해자 진술을 100% 다 신뢰할 수 없지만, 피해자가 클럽관계자에 일방 폭행당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경찰은 여기에 피해자에 2차 폭행을 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 의원은 "이 과정만 보면 경찰은 피해자 호소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클럽 측 이야기만 절대적으로 맹신했단 것을 알 수 있다”며 “경찰과 클럽 간 특수관계가 아니라고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9년에도 강남서 역삼지구대는 유흥업소로부터 매달 금품을 상납받고 단속 무마해준 사건으로 적발돼 징계받았다"라며 "이번에도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간 무슨 유착이 없는지 안행부가 의혹 없이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수빈 지식사회부 기자 lsb@hankyung.com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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