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10.62
(24.38
0.59%)
코스닥
934.64
(0.36
0.04%)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마켓인사이트]행동주의·스튜어드십코드 바람...'블랙리스트' 기업들 옥죈다

입력 2019-01-31 10:43  

≪이 기사는 01월31일(10: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과 일부 기관투자가 등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의 의결권 투자지침)를 도입하면서 주주가치 향상에 소홀한 상장사들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 SC펀더멘털를 비롯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지배구조 개선까지 요구하며 기업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배당이 낮거나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아 기관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진칼 대한항공 대림산업 사조산업 태양 광주신세계 등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들 기관들과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확산되는 스튜어드십 코드

30일 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가자는 국민연금, KB국민은행, KB자산운용을 비롯한 78곳에 이른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34곳도 조만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반한 기관들의 주주권 행사도 활발해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광주신세계에 “2012년부터 투자한 주주로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민도 사장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서안을 보냈다. 이 운용사는 예년 수준(20억원)보다 6~11배 많은 130억~21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라는 요구를 이미 회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짠물배당'으로 유명한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4월부터 회사 지분 8.5%를 보유한 KB자산운용으로부터 주주친화책을 줄기차게 요구받았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지난달 4일 KISCO홀딩스에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자사주 활용을 비롯한 주주친화책을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하이투자운용은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 KB금융 LG유플러스 LG전자 아이마켓코리아 등에 보다 전향적 주주친화책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연금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구체화하면서 배당에 인색하거나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탁자책임 분야 운용인력 5명을 신규채용할 계획도 세웠다. 국민연금은 지분 5.0% 이상 보유한 297개 기업을 위주로 주주권 행사를 저울질 할 전망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한진그룹에 이어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후보로 사조산업·현대그린푸드 등을 거론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국민연금이 지분 10.53%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3년(2016~2018년) 동안 열린 이 회사 정기 주총에서 사내·외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매년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들 이사진이 장기간 연임하면서 독립성이 훼손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배당도 인색하다. 2017년과 2016년 배당성향은 2.26%, 2.81%에 불과했다. 2017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성향 평균(33.81%)을 크게 밑돈다. 여러 계열사와 상호·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는 등 지배구조도 불투명하다. 한 의결권 기관 관계자는 “사조산업을 비롯한 사조그룹 계열사는 국민연금 투자 기업 가운데 주주가치에 가장 소홀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그린푸드 지분 12.82%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지난해 이 회사를 저배당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했다. 배당성향은 2016년 5.8%, 2017년 5.5%에 머물렀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실적이 향상되고 있지만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첫 도입에 따라 배당확대 요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칼 표대결 하나

KCGI를 비롯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오는 3월 주총 표대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한진 2대주주인 KCGI는 지난 18일 한진과 한진칼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명부 열람·복사 가처분신청을 냈다. 주주명부는 주주 이름과 주식 수는 물론 주소를 비롯한 개인정보도 담겨 있다. 통상 주총 표 대결을 앞두고 더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이 같은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소송을 회사에 제기한다. KCGI도 이같은 행보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도시가스업체 삼천리 지분 7.08%를 보유한 미국계 투자회사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제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랜디스는 지난해 삼천리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 액면분할 등의 주주제안을 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이 회사는 현재 순자산비율(PBR)이 0.31배로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 받는 것은 물론 자사주 지분이 12.12%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태양도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태양은 부탄가스 브랜드 ‘국민연료 썬연료’로 유명한 업계 점유율 1위 회사다. 이 회사 지분 7.3%를 보유한 SC펀더멘털(4.53%)과 국내 페트라자산운용(2.77%)은 태양에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등의 서신을 보냈다. 태양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60.31%에 달하는 만큼 주총 표대결로 치닫아도 경영권 수성에 어려움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