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새재할매집, 예천 청포집…고향가는 길 '경북 대물림맛집' 들려볼까

입력 2019-01-31 17:42  

道, 가볼만한 향토맛집 13곳 선정

경주 전국 最古 비빔밥집 함양집
김천 80년 이어온 초밥집 대성암
수십년 이어온 '맛의 역사' 군침



[ 오경묵 기자 ] 경북 김천의 대도식당은 궁중전골 단일메뉴로 35년을 이어온 대물림 식당이다. 유기 전골냄비에 대파를 깔고 차돌박이와 굴, 대구 곤이, 오징어에 고명으로 새우, 메추리알, 대추가 올려진다.

또 유명한 일식집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 김천역 앞에는 80년을 바라보는 정통일식 초밥집이 있다. 1942년 할아버지가 시작해 3대째 가게를 이어오는 대성암이다.

경상북도는 31일 예천의 청포집, 문경 새재할매집 등 설 연휴 기간에 가볼 만한 경북의 대물림맛집 1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바다의 도시 포항에는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인 지 60년 된 한마당매운탕집이 있다. 잡어에 아무리 뼈가 많아도 고기를 갈아 쓰지 않고 충분히 끓여낸 육수만을 사용한다. 포항의 많은 바닷가 횟집을 제쳐 두고 손님이 찾아오는 이유다.

경주 보문단지 길목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빔밥집으로 4대째 이어오는 함양집이 있다. 1924년 울산 함양집으로 시작한 뒤 4대 사장의 남편이 경주에도 문을 열었다. 유기그릇에 안강미로 지어진 흰밥과 무나물, 시금치 등 나물과 김, 육회와 전복, 참기름에 계란지단까지 더해진다. 강태원 사장은 “100년을 바라보며 서울의 이문설농탕, 나주의 하얀집과 함께 100년 클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에는 50년 된 선짓국밥집 옥야식당이 있다. 경북 북부권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안동 신시장 먹자골목에 있는 옥야식당은 선짓국밥 하나로 신시장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가마솥만한 국냄비 네 개에 진한 국물을 우려내기 위해 갈비뼈와 등뼈, 양지와 아롱사태, 배추를 비롯한 여러 가지 채소가 가득하다. 한평생을 매일같이 새벽 4시부터 선짓국을 끓여 온 주인 할머니가 딸들과 함께 운영한다. 신시장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전통시장 구시장에는 안동찜닭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문경새재 가는 길에는 유명한 약돌돼지 구이집이 많다. 약돌돼지는 거정석이라고 하는 약돌을 사료에 섞어 먹여 기른 돼지로 문경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새재할매집은 1945년 새재산장이라는 민박과 함께 식당을 시작했다. 문경은 경북을 대표하는 내륙관광지다. 한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로 손꼽히는 문경새재는 전국에 두터운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다.

예천군 예천읍 청포집은 매일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청포묵으로 유명하다. 새벽 4시부터 묵을 만드는 주인은 시어머니에게서 비법을 전수받았다. 녹두를 불려 껍질을 까고 간 뒤 자루에 넣어 치대고 거르는 고된 과정을 거쳐 묵을 쑨다. 박달식당과 단골식당은 용궁순대 및 오징어연탄구이로 대를 이어오는 맛집이다.

김병곤 경상북도 관광마케팅과장은 “경주 보문호반광장에서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설날 버스킹 공연과 가훈써주기 등의 이벤트를 연다”며 “대물림식당 인근에는 유명 관광지가 많아 귀향객들이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즐기기에 좋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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