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갈등 많아지는 명절..."신체적·언어적 폭력에 여성 우울증 위험 높아져"

입력 2019-02-05 08:30   수정 2019-02-05 11:25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은 웃음꽃만 피는 시간은 아니다. 특히 부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매년 명절 동안 접수되는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평상시보다 1.5배가량 많다. 부부 간 폭력이 발생했을 때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남성보다 여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한창수·한규만 고려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겪은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아진다. 남성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한국복지패널조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성인 기혼 남녀 9217명을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전년도에 우울증이 없다가 조사 시점에 우울증이 나타난 1003명을 분류해 살펴보니 신체적 폭력 또는 위협을 당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1.96배 높았다.

부부끼리 언어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1.4배 높았다. 남성은 신체적·언어적 폭력에 대한 경험을 겪는다고 우울 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아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

한규만 교수는 "기혼 여성이 남성보다 폭력으로 인한 우울증 발병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언어적 폭력의 경우 배우자에게 폭언을 듣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가 폭언을 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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