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코디도 필요없다 … 서울대 선배들 추천하는 예비 고1 학습전략

입력 2019-02-06 01:31   수정 2019-02-06 12:21



설 연휴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예비 고등학생들은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학습 전략을 점검할 시간이다.

중3 마지막 기말고사 이후 꾸준하게 공부해온 예비 고1 의 경우 이 시점에 체력과 집중력이 소진되어 지금까지의 학습상태와 학습 전략에 대해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수능 수학영역 1등급을 받고 서울대에 합격한 선배들이 추천하는 겨울방학 공부법 및 학습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홍영찬

겨울방학은 절대 공부하기 만만한 계절이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여유 있는 공부 시간만 생각하고 무리하게 계획을 세웠다가, 평소보다도 덜 공부하게 되면서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학원이나 단기 집중 특강 등을 들을 때도, 단순히 프로그램에 의존해 수동적으로 공부한다면 큰 성취를 이루기 어렵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부하겠다는 형식 계획과 ‘무엇을’ 공부해야겠다는 공부의 내용을 정하는 내용 계획을 잘 세워야한다. 계획을 제대로 세워서 실행한다면 남은 겨울방학을 훨씬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다.

겨울방학 학습계획의 핵심은 공부할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내용을 공부할 수 있을지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미리 정한 공부의 시간과 장소를 지킨다면 공부하는 일이 보다 더 수월해진다. 수험생들은 하루 정한 공부의 분량까지 소화하는 일에도 의지를 쏟아야 하지만, 겨울방학 동안 만큼은 보다 더 많은 의지를 공부하는 시간과 장소를 지키는데 사용해야한다. 공부하기로 결정한 날에 공부하기로 결정한 장소로 가는 것만으로도 겨울방학을 잘 보낼 수 있는 열쇠를 쥐게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편안하게,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집중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언제 어디서 공부할 때 가장 공부가 잘 되는지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오전은 한산한 카페 정오~오후 시간대에는 조용한 도서관에서, 저녁~밤에는 독서실에서 공부가 잘된다면 그 시간대에는 그 자리를 찾아가도록 하자.

또한 계획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 겨울방학 기간은 절대 짧지 않지만 놀고 싶은 유혹이 공부를 방해하기 때문에 한 주 한 주가 지나갈수록 빠르게 지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세운 계획이 무리한 계획은 아닌지,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의 정도가 지속가능한지를 매주 점검해야 한다. 이 때 무리한 계획이었다고 판단되면 공부량을 줄이기보다는 공부하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예를 들어 밥 먹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 이동 시간이나 기타 휴식 시간에 체력을 소진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먼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번 주 월요일이 저번 주 월요일보다 특별히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확인하며 계획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

▲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한현규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가장 많았던 시기인 겨울방학엔 하나의 문제를 오래 생각해보는 훈련을 했다. 굳이 문제의 답을 맞힌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보면 이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문제에 접근했다.

또한 차길영 선생님의 마으겔로쉬를 통해서도 그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예비 고1 때부터 들었던 마으겔로쉬를 통해 수학의 기초에 대한 훈련을 충실히 했고, 문제 풀이를 위한 학습 보다는 문제를 통해 개념을 확실히 익히는 데 집중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 서울대 간호학과 이세라

개념학습과 오답노트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예비 고1 때부터 꾸준히 오답노트를 만들었고 노트 1장을 반으로 접어서 왼쪽에는 문제를, 오른쪽에는 풀이와 틀렸던 이유를 적어놨다. 그렇게 하면 오른쪽을 가리고 왼쪽의 문제만 보며 반복해서 풀기 쉬워진다. 나중에 반복해서 풀다 보니, 막히고 틀리는 부분은 항상 처음에 적어놨던 이유와 똑같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리 봤던 문제여도 머리에 완벽히 입력되지 않은 개념은 결국 또 막히고 틀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틀린 문제마다 틀린 이유를 써놓고 확실히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직까지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았다면 다른 교재부터 새로 시작하기 보다는 현재 사용하시는 개념서나 문제집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자신이 수강하던 인강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계산 실수 하지 않도록 평소에도 꼼꼼히 풀고 풀이과정도 깔끔하게 쓰는 연습을 하시는 게 좋다. 시간이 부족한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는 생각보다 긴장이 많이 할 수 있는데 문제가 잘 풀리지 않거나 검산을 할 경우 풀이가 깔끔하지 않다면 다시 처음부터 풀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풀이과정을 깔끔히 쓰는 훈련이 큰 도움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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