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난 ‘유니콘 기업’ 한국에 몇 개 있을까

입력 2019-02-07 15:30  



(임현우 IT과학부 기자) “대통령 앞에서 직접 발언하는 게 처음이라… 기대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됐습니다.”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벤처기업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관계자의 반응이다. 청와대는 기업들이 이룬 혁신성과를 청취하고, 규제 개혁 등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는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외에 ‘한국형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쇼핑몰업체 쿠팡의 김범석 대표, 화장품업체 L&P코스메틱의 권오석 대표, ‘배달의 민족’ 운영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 등이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나 중소·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에서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정보기술(IT) 기반의 유니콘 기업이 ‘주인공’이 된 행사는 처음이다.

유니콘이란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를 넘어선 비상장 벤처기업을 가리킨다. 신화 속 동물인 유니콘과 같이 현실에서 보기 쉽지 않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2013년 미국 벤처캐피털(VC) 카우보이벤처스의 에일린 리 대표가 IT매체 테크크런치 기고문에서 처음 쓴 이후 널리 퍼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발표하는 ‘세계 유니콘 기업 목록’에는 이날 기준 313개 스타트업이 올라 있다. 80% 가량이 미국과 중국 회사들이고, 국내 유니콘은 단 여섯 개 뿐이다.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은 쿠팡, L&P코스메틱,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와 더불어 옐로모바일, 크래프톤(옛 블루홀)이 포함됐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창업 이후 수 차례 외부 자금을 수혈받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거쳐 산정된다. 이것이 조(兆) 단위에 진입했다는 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이룬 ‘대박 벤처’로 공인받았다는 의미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지난해 12월 클라이너퍼킨스, 리빗캐피털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서 8000만달러(약 900억원)를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를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인정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를 넘어가면 데카콘이라 부른다. 유니콘의 유니(uni)가 숫자 1을 뜻하는 데서 착안, 숫자 10을 뜻하는 접두어 데카(deca)에 유니콘의 콘(corn)을 결합한 것이다. 몸값이 더 불어나 1000억달러를 뚫으면 헥토콘이라 한다. 숫자 100을 의미하는 헥토(hecto)를 활용해 만든 신조어다.

‘로켓배송’으로 대박을 터뜨린 쿠팡은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할 당시 90억달러(약 1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카콘 진입을 목전에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유니콘에 한 번 진입한 기업이 모두 탄탄대로를 달리는 것은 아니다. 옐로모바일의 경우 최전성기였던 4~5년 전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몸값이 많이 빠져 지금은 유니콘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끝) /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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