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車] 벤츠 주요 부품값 뜯어보니…브레이크패드 15만7000원

입력 2019-02-13 07:57  

수입차 연간 판매량 '30만대' 시대
정비시장, 내년 5兆 전망…7년 새 6배 커져
벤츠, 올해 가장 먼저 부품값 내려…평균 12%↓
S클래스 브레이크패드 순정품 15만7000원



역대급의 '수입차 전성시대'다. 10년 전 6만여대에 불과하던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5배가량(약 26만대) 불어났고, 수입차 10개 브랜드가 최다 판매량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수입차 시장이 몸집을 키우자 정비시장도 덩달아 급성장 중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2년 전 4조원을 넘어선 수입차 정비시장 규모는 내년 말께 5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2012년에만 해도 8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3~5년인 사후서비스(AS) 보증 기간이 지난 수입차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의 '골칫거리'인 부품가격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내 수입차 정비시장은 공식 서비스센터와 사설 서비스센터 그리고 한국타이어·코오롱그룹 등 대기업이 뛰어든 전문 서비스센터로 나뉜다. 공식센터는 비싼 부품 가격 탓에, 사설센터의 경우 편차 큰 공임(인건·기술비) 비용으로 소비자만 볼멘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수입차 동호회에 가입해 인터넷 최저가 업체에서 부품을 공동 구입해 공임비 싼 정비업체를 찾아가는 게 그간 '최저가 비법'으로 통했다. 하지만 정비시장이 커지면서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 경쟁까지 불붙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부터 정비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았고, 코오롱그룹도 지난해 10월 수입차 종합정비 서비스 브랜드(코오롱모빌리티)를 출범시키고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전문 서비스센터로 불리는 이곳은 기본적으로 'OES(Original Equipment Supplier) 부품'을 쓴다. 이 외에 애프터마켓(호환 부품), 대체 부품(KC 인증마크) 등 보다 저렴한 부품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OES 부품은 수입차에 납품 중인 부품 제조사가 자체 브랜드로 직접 판매해 유통 과정을 줄인 제품이다. 코오롱모빌리티에 따르면 보쉬의 와이퍼, 만의 에어컨 필터, 캐스트롤의 엔진오일, TRW사의 브레이크 패드 등을 말한다. 유통 과정을 줄인 만큼 순정부품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다만 부품에 수입차가 아닌 부품사 브랜드가 새겨져 있다.

순정부품(Original Equipment)은 수입차 업체가 각 부품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공인 부품으로, BMW·VOLVO 등 자동차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전국 브랜드 지정 서비스센터와 대리점에 공급되는 부품이다.

정비시장 내 가격경쟁이 불거지자 수입차도 '순정부품 가격인하'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정품은 비싸다'는 인식을 줄이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입차 중에선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 처음으로 부품 가격을 낮췄다. 벤츠는 2016년 이후 3년째 국내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지난 1월에도 6000대 가까이 팔아 독보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중형 세단인 E클래스는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는 이달 1일부터 2300여개 부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인하했다. 특히 3세대 C클래스(W204), 4세대 E클래스(W212) 등 보증기간이 만료된 일부 차종의 경우, 교체 빈도가 높은 주요 소모품과 범퍼 등 외장 부품의 소비자가격을 내려 눈길을 끌었다.

브레이크 디스크의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약 22% 인하, C클래스(W204)와 E클래스(W212)는 13만3100원. 브레이크 패드도 26%가량 내려 5세대 S클래스(W221)는 17만2700원으로 책정됐다. 오일필터의 경우 C클래스는 2만1890원으로, 평균 19%가량 싸졌다.

벤츠코리아 김지섭 고객서비스부문 총괄 부사장은 "2010년 이래 올해까지 10년째 주요 부품 가격을 내려 합리적인 비용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무엇보다 브레이크 디스크와 오일필터 등 교체 빈도가 높거나 보증기간이 끝난 차종의 소모품을 다수 포함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전제 부품 가격의 평균 인하율은 12%다.

이어 "연식 변경과 새차 출시 등으로 절대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10년 전 E클래스의 평균 브레이크디스크 가격은 14만1700원인데 지금은 12만1000원"이라며 "S클래스의 브레이크패드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15만7000원(부가가치세 제외 기준)으로 제품 개선과 물가상승에도 가격을 인하하거나 인상을 억제해 왔다"고 강조했다.

수입차 정품값이 내리면 OES 부품가격까지 저렴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벤츠를 필두로 한 수입차들의 순정부품 가격인하 러시가 이어질지, OES와 대체 부품 수요 증가로 사설 서비스센터까지 공임비 인하로 경쟁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기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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