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인 윤동주

입력 2019-02-15 17:11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홍윤정 기자 ]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일제 치하에서 조선의 젊은이가 느꼈던 고뇌와 갈등을 표현한 윤동주의 시 ‘자화상’의 한 대목이다. 그는 29세의 짧은 삶을 마감하기까지 100여 편의 시를 썼다.

윤동주는 1917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신식 학문을 가르치는 명동소학교에 송몽규, 문익환 등과 함께 다녔다. 이후 만주 용정 은진중학교와 평양 숭실중학교, 만주 광명중학교 등을 거쳤다.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한 윤동주는 졸업을 앞둔 1941년 시집을 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일제의 검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조언에 따라 시집 출간은 미뤄졌다. 그는 일본 교토 도시샤대에 재학 중이던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죄목은 조선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조선 독립 등을 선동했다는 것이었다. 후쿠오카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윤동주는 1945년 2월 16일 원인불명의 죽음을 맞이했다. 함께 수감됐던 송몽규의 진술에 따르면 그의 죽음이 일제의 생체실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

윤동주는 결국 생전에 시집을 내지 못했다. 1948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면서 그의 시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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