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판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올해는 돈 벌 수 있을까

입력 2019-02-19 07:00   수정 2019-02-19 10:26


"아직 춘추전국시대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 간편결제(페이) 시장에서 각 사업자가 올해도 영토확장에 분주할 전망입니다. 해외결제 등 신사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19일 한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규제 완화와 함께 각 기업이 마케팅 경쟁에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2014년 태동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은 올해 규제 완화와 함께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사업자들의 마케팅전과 이에 따른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요 사업자가 연초부터 페이백, 포인트 적립 등 행사를 통해 판촉에 나섰고, 올해도 성장을 위한 부담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간편결제 시장은 초기인 만큼 판도 변화가 무쌍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이른바 '4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각 업체별로 누적 거래액은 수십조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월간 거래액이 지난해 4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에는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으로 2017년 간편결제 시장 규모(한국은행 집계 39조9906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오프라인의 강자'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휴대폰 갤럭시 시리즈를 보유한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 직장인 김민지(33·가명)씨는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대중교통을 탈 때도 지갑이나 실물 카드를 꺼내지 않고 핸드폰에 등록된 삼성페이 서비스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후광을 업고 온라인에서 '네이버쇼핑'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계열 페이코는 지난해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능을 탑재해 오프라인 결제처를 늘렸다.

간편결제 업계에서는 올해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 시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르면 1분기 중 200만원으로 묶여 있는 페이 결제 한도가 확대되고, 월 30만원 안팎의 소액 신용공여 기능이 부여될 계획이다. 6월까지는 간편결제의 해외이용 허용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최근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한 다수의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를 시도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카드 추천·보험 채널링·해외 송금, P2P(개인 간 거래) 투자 등 금융 서비스를 확충하고, 해외에서는 일본 및 주요 동남아 국가부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와 함께 금융소비자의 지급결제 방식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인 만큼 업체들의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된다. 시장 구도가 고착화되지 않은 만큼 후발주자들의 공세도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L·스마일 페이와 함께 상반기 등장이 점쳐지는 'SK페이(현재 11페이)' 등을 고려하면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각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마케팅비 집행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전 승자는 오프라인의 강자인 삼성페이·온라인의 강자인 네이버페이였다"며 "향후 2차전은 서비스 저변 확대를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간편결제 관련 기업 실적을 들여다보면 페이 담당 사업부의 마케팅비 부담은 가중됐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NAVER)의 지난해 4분기 네이버페이 포인트 관련 마케팅비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며 "라인(LINE)페이 등 신규 사업 비용 지출이 급증한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 비용이 56.5% 늘어나 (네이버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와 함께 모빌리티·글로벌·AI·블록체인 등을 묶은 카카오의 신규 사업 영업손실 규모는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는 2101억원에 달했다.

다만 페이코의 경우 올해 거래액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피어오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페이코 관련 매출은 1400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4억원으로 축소됐다"며 "삼성페이 MST 가맹점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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