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값은 왜 금요일마다 오를까?

입력 2019-02-22 17:30   수정 2019-02-22 17:31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롯데제과가 금요일인 22일 나뚜루와 월드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월드콘과 설레임은 300원이 오르고, 나뚜루도 제품별로 400원에서 1500원가량 크게 오릅니다. 식품 물가 상승은 2017년 중순부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서 사실 이제 별 감흥도 없다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왜 과자값 인상 발표는 꼭 금요일에 나오는 걸까요.

제과업계의 과자값 인상은 수십 년째 패턴이 있었습니다. 업계 1위가 먼저 인상하면 다른 업체들이 줄줄이 따라오지요. 인상 주기는 2~3년에 한번씩 반복 됐습니다. 식품업계 전체를 통틀어 10~20대 소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라면과 과자. ‘민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서 매년 올리지도 못하는 품목이지요.

우연이라고 하기엔 과자회사들의 인상 패턴이 전형적입니다. 지난해에도 롯데제과의 빼빼로와 목캔디 가격 인상 발표는 3월 30일 금요일에 이뤄졌습니다. 다음 달 해태제과도 4월 27일 금요일에 5개 제품을 12.7%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 8% 인상 발표를 한 날도 12월 7일 금요일이었지요. 더 거슬러올라가도 비슷합니다. 2016년에도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농심이 모두 금요일에 제품 가격 인상 발표를 했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왜 그런 지 물었습니다. 제과업계에서는 “주초부터 반영되기 때문에 금요일에 발표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주로 답을 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선 “금요일에 발표하면 언론사들도 크게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꼼수 인상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은 가격 인상 이슈에 대해 조금 덜 중요하게 인식된다는 것이지요. 비슷한 현상은 주식시장에도 있습니다. 실적이 안 좋은 기업들이 밤 늦은 시간에 ‘아무도 안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슬쩍 공시하는 것을 올빼미 공시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금요일에 과자값 올리는 인상 공식.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업이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유도 참 매번 같습니다. 판매관리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 경영 비용이 올랐고, ‘원재료값이 올라서’라는 공통적인 이유를 댑니다. 원가 압박이 커져 최소한의 범위에서 올렸다고 합니다. 문제는 소비자를 이해 못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원자재값이 올랐다고 가격을 올렸다면, 원자재값이 내려갈 땐 왜 가만히 있느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국제곡물가격을 예로 들어도 그렇습니다. 현재 국제 옥수수시세는 10년래 최저 수준입니다. 대두유도 마찬가지지요. 과자회사들이 10~20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으려면, 조금 더 스마트하게 가격 인상의 근거를 대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금요일마다 가격 올랐던 과자와 라면 리스트를 첨부합니다. 금요일의 ‘깜짝 인상’은 이제 그만!

<금요일마다 가격 오른 과자와 라면>

2012/8/31 금요일 오리온 초코파이 25%인상

2012/9/14 금요일 크라운제과 25% 인상

2013/12/13 금요일 해태제과 과자값 8.7%인상

2016/3/4 금요일 롯데제과 8개 제품 8.4%

2016/6/3 금요일 크라운제과 11개 제품 8.4%

2016/7/1 금요일 해태제과 9개 제품 약 11.35%

2016/7/22 금요일 농심 15개 제품 7.8%

2016/12/16 금요일 농심 라면 가격 평균 5.5%인상

2018/3/30 금요일 롯데제과 빼빼로 목캔디

2018/4/27 금요일 해태제과 5개 제품 12.7% 인상

2018/12/7 금요일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8%인상

2019/2/22 금요일 롯데제과 나뚜루 월드콘

(끝) /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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