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엔 있고, '항거:유관순 이야기'엔 없고

입력 2019-03-01 10:41  

'항거:유관순 이야기' 100년 동안 몰랐던 유관순 옥중 이야기 집중
역사 의식, 비약 논란 無→호평 이어져





'미스터 션샤인'엔 있었고, '항거:유관순 이야기'엔 없었다. 극적인 사건을 위한 역사적인 비약, 패배주의, 식민사관이 그것이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관순 열사와 함께 3평 남짓한 여옥사에서 함께 지낸 24명의 이야기가 런닝타임 105분 동안 펼쳐진다.

비장한 영웅주의없이 인간적인 유관순을 표현한 점은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가장 큰 미덕으로 꼽힌다. 주인공 유관순 역을 맡았던 배우 고아성은 "많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했고,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내가 정말 피상적으로만 유관순 열사를 알았구나' 싶었다"며 "감독님이 주신 책자에서 '유관순 열사는 장난이 짖궂을 정도로 많던 사람이었다'는 기록이 있더라. 그래서 장난도 치고, 눈물도 보이고, 약한 모습도 보이면서 고민을 공유하는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여옥사 7호실에 함께 기거했던 다른 수용자들의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극중 유관순은 "우리는 개구리가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개구리 소리를 가장 먼저 냈다는 이유로 온갖 고문을 당한다. "조선인끼리 분열해 나라가 망했다"고 설파했던 일본의 제국주의를 비웃듯 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뿔뿔히 흩어지게 만들려는 본보기였다.

유관순을 축출하던 과정에서 함께 수용됐던 사람들을 한 명씩 불러냈고, 사과를 주며 회유했다. 그리고 임신 중이던 이에게 "아이를 낳고 함께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유관순 이름을 말하도록 종용했다.

유관순이 고문실로 끌려간 후 이름을 말한 임산부가 괴로워하자, 김향화(김새벽 분)는 "반역자", "너같은 사람 때문에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던 이들에게 "정말 못된 건 왜놈"이라며 "우리가 이런 건 다 왜놈 탓"이라고 말했다. 조선을 분열시키고, 다투게 만드는 주범이 일본의 제국주의라는 것을 짚어낸 것.

이는 이전까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한 영화, 드라마와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지난해 9월 종영한 tvN '미스터션샤인'은 구한말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연속 흥행시킨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고, 이병헌과 김태리 등 특급 캐스팅으로 방영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방영을 시작한 직후 친일 미화, "무능한 조선"이라는 설정이 부각되면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악하고 무능한 조선인은 일제시대 일본이 설파한 대표적인 식민사관 중 하나로 꼽힌다.

'미스터 션샤인' 뿐 아니라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 중 역사왜곡 논란을 피해간 작품은 많지 않다. 2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2017년 개봉했던 '군함도' 역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쓸리면서 흥행에 쓴맛을 봤다.

일제시대 자전차대회 우승을 휩쓸었던 엄복동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역시 엔딩 자막으로 엄복동이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내용을 삽입, 시사회 직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자막은 최종 상영 버전에서 삭제됐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다. 유관순 열사는 기존의 독립장 3등급에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추서하기로 의결돼 추가 서훈을 받는다. 3.1절로 유관순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에서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흥행 스코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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