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골드만삭스 "유망 여성 창업가·펀드매니저에게 6천억 투자합니다"

입력 2019-03-07 18:00   수정 2019-03-07 18:26

스테파니 휴이 골드만PIA 아태 대표 '세계여성의 날' 맞아 단독인터뷰
"남성의 2%에 불과한 여성 투자전문가 및 기업인 위한 생태계 조성"
'골드만삭스와 함께' 프로그램 통해 여성 기업·펀드에 지분 직접투자및 출자



≪이 기사는 03월07일(14: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유망한 여성 기업가와 투자전문가들에게 5억달러(약 5650억원)를 투자한다. 벤처캐피털(VC) 업계의 경우 여성이 조달한 자금이 남성의 2%에 불과한 성별 투자격차(gender investing gap)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스테파니 휴이 골드만삭스 사모투자부문(PIA)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사진)는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하고 “여성 창업가와 투자전문가들에게 5억달러를 투자하는 ‘골드만삭스와 함께(Launch with GS)’ 프로그램을 한국에서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함께’는 여성 기업인과 펀드매니저가 이끄는 신생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발굴, 육성해 금융업계와 산업계에 뿌리깊은 남녀간 투자격차 해소를 목표로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6월 시작한 투자지원 프로그램이다. 반 년 만에 전세계 50여 개국 1000여명의 여성 기업인과 투자전문가들이 3000건 넘는 제안을 해 와 벌써 1억달러가 투자됐다. 조지나 굴리와 제이슨 브라브맨 대표가 공동 창업한 여성용 면도기와 위생용품 서비스 업체인 빌리에 지난 1월 2500만달러를 투자한게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채택한 회사나 펀드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거나 출자한다. 유망한 기업과 펀드의 초기 단계에 소수지분을 투자해뒀다가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성장금융(growth capital) 투자다. 여성 기업인에 대한 투자를 ‘돈이 되는 사업’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여성 기업인 지원 프로그램이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기부나 대출 형태로 진행됐던 것과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아이 셋을 둔 ‘워킹맘’인 휴이 대표는 “여성 리더십을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린 기업의 경쟁력이 더 높다”며 “유망한 회사를 창업했지만 성장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치 않은 여성 기업인에 대한 투자는 고객과 주주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VC가 조달한 전체 자금의 2.2%만이 창업자가 여성인 회사에 돌아갔다. 2018년 1분기 기준 전세계 400억달러 이상의 벤처 자금 가운데 여성 창업자가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 투자된 액수는 36억달러에 불과했다. 2017년 현재 여성이 소유한 PEF는 전체 미국 운용사의 2% 미만이고, 2500만달러 이상 투자가 가능한 VC 가운데 여성이 소유주인 곳은 9% 미만이다. 휴이 대표는 “산업계와 투자업계에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워낙 적기 때문에 성별 투자격차를 해소하는 건 사회적 과제인 동시에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글로벌 IB 가운데 하나다. 1970년대 이후 4조5000억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했다. 2009년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다수의 경쟁회사 인수를 지원해 여성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과 함께 회사를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회사로 키워낸 이력이 있다. 휴이 대표는 “패션과 유통 등 소비재와 소매 업종, 의료 서비스 부문 등 업종과 투자규모를 가리지 않고 도약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한국의 여성 기업인과 투자전문가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 운용역과 펀드매니저가 있는 7500만~1억달러 규모의 PEF와 투자펀드에는 골드만삭스의 재간접펀드가 출자한다. 여성 투자가가 투자이력(트랙레코드)를 쌓도록 해 보다 많은 여성 임원의 등장을 위해서다. 국내 PEF 업계에는 유니슨캐피탈의 신선화 파트너와 홍희주 상무, IMM PE의 김유진 할리스 대표 등 여성 운용역들이 활동하고 있다. VC업계에서는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심사역 등이 대표적인 여성 벤처캐피털리스트다. 휴이 대표는 “투자와 출자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문역량을 함께 제공해 여성 기업인과 투자전문가들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골드만삭스와 함께’의 목표”라고 말했다.

정영효/이지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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