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의 고백 "뭐든 잘됐던 20대, 내가 하면 다 될 줄 알았지"(인터뷰)

입력 2019-03-08 15:15   수정 2019-03-08 17:04




한석규가 겸손한 연기관을 드러냈다.

배우 한석규는 8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우상' 인터뷰에서 "20대 땐 연기는 뭔가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며 "연기는 반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인생 최악의 순간을 맞게 된 남자와 누구보다 소중했던 아들을 뺑소니 사고로 잃게 된 남자, 그리고 사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한공주'로 2014년 감독상을 휩쓸었던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청렴한 도덕성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았던 도의원 구명회 역엔 한석규가 캐스팅됐다. 한석규는 아들의 교통사고 은폐 사실을 알게되고, 아들을 자수시키는 캐릭터다.

'믿고보는 배우' 한석규는 '우상'에서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아들을 감옥에 보낸 후 뺑소니와 관련된 논란을 모두 벗어내는 줄 알았던 구명회가 새롭게 나타나는 상황에 흔들리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선택을 하는 인물로 돌변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선악의 경계를 오가며 인가의 다양한 얼굴을 선보여왔던 한석규는 '우상' 구명회를 통해 또 한 번 대표작을 경신하리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석규는 "처절하게 비열한 연기를 하고 싶었고, 그렇게 비열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궁금했다"며 "멋있지도 않지만, 비열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명회에 대해 "그 인물만 놓고 보면 어떻게 바보스러운 반응만 하면서 끝까지 달려가나 싶다"며 "현명한 반응이라면 멈췄을 텐데, 죽는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서 끝까지 비열한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명회의 그런 모습이 낯설지 않다"며 "어쩌면 그게 나의 모습일수도 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한석규는 1990년대부터 영화 '접속', '초록물고기', '넘버3', '쉬리' 등 내놓는 작품마다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석규는 "저도 20대, 30대 땐 연기는 반응하는 것보다 뭔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뭘 해도 잘됐고, 자신감도 있었다. 제가 하면 다 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게 안되는게 있더라. 인생이 그런거지 않나. 그래서 '아, 내가 결국은 액션을 한다 생각했는데, 리액션을 하면서 사는구나' 싶었다"고 연륜을 통해 깨달은 결론을 털어 놓았다.

한편 '우상'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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