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은행 신용기록'이 혼수품

입력 2019-03-11 15:31  

예비 배우자 신용 문의 쇄도
인민銀 "정보 조회가 주요 업무"



[ 강동균 기자 ]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이 젊은 층에 ‘결혼하려면 은행 신용기록을 먼저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예비 배우자의 신용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인민은행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가 부모들이 예비 사위와 며느리의 신용상태를 확인하고 결혼을 허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인민은행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신용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신용기록은 단순히 대출 여부 및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기준을 넘어 사회통제 수단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모든 개인과 기업의 신용등급을 점수화하는 사회신용제도를 내년까지 도입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12개 도시에 시범 적용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비행기표와 고속열차표를 살 수 없는 사람은 각각 1746만 명과 54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디지털 빅브러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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