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아이디어 제품' 뽐내는 국내中企

입력 2019-03-13 18:05  

버스정거장 발열 의자, 양궁선수 활 떨림 방지 장치…

파리국제복합소재전 개막



[ 김낙훈 기자 ]
‘추운 겨울에도 앉으면 따뜻해지는 버스정거장용 의자’ ‘눈 내릴 때 결빙을 막는 장치’ ‘발열조끼와 발열장갑….’ 탄소섬유 등 복합소재를 사용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국제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파리국제복합소재전(JEC WORLD 2019)이 115개국, 1400여 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노르빌팽트전시장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도레이 아케마 솔베이 등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 기업은 10여 곳이 아이디어제품과 틈새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샘플 공급과 구매의향서 계약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마련한 한국관에 출품한 전북 전주의 피치케이블은 ‘앉으면 따뜻해지는 버스정거장용 의자’와 ‘겨울철 결빙을 막는 히팅장치’를 선보였다. 정거장용 의자는 평소엔 차가운 상태로 있다가 사람이 앉으면 38도까지 올라간다. 이 회사의 서근섭 상무는 “프랑스 업체와 샘플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겨울철 결빙 방지 장치는 언덕길 도로 아래에 탄소섬유를 넣은 시스템을 설치해 눈 내린 뒤 결빙을 막아준다.

이 회사는 또 ‘탄소섬유 발열 사우나’를 전시했다. 발열사우나는 탄소섬유를 이용한 가정용 사우나로 방 한쪽에 설치할 수 있는 장치다.

충북 진천의 거광이엔지는 양궁경기 때 활의 떨림을 줄여주는 장치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프랑스 업체로부터 60만달러의 구매의향서를 받았다. 이 회사의 김용태 전무는 “우리가 제조한 탄소섬유 소재 안정화장치(스터빌라이저)를 활에 달면 화살 발사 후 진동을 감소시켜 선수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의 다인스는 발열조끼 발열장갑 발열방석 발열밴드를 개발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은 “중소기업도 복합소재 분야에서 개발할 제품이 많고 해외시장에서 주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건축 분야 복합소재 사용 증가

이번 전시회에선 복합소재가 자동차 항공기 건축자재 등으로 사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와 관련, 항공우주 등 4개 부문 이노베이션 플래닛을 마련했다. 임종명 한화첨단소재 독일법인 부장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연비 개선 등을 위해 복합소재 사용을 크게 늘림에 따라 한화의 유럽현지법인에서 생산한 복합소재 부품으로 벤츠 BMW 폭스바겐 등에 납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친환경도 중요한 트렌드다. 재활용이 어려운 열경화성 수지 대신 녹여서 다시 쓸 수 있는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한 친환경 복합소재가 대거 등장했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전시부스를 마련한 한양대의 하성규 기계공학과 교수는 “한국에 연구소를 설립한 프랑스 아케마와의 협업으로 열가소성 수지를 활용한 각종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 주최사인 프랑스의 JEC그룹은 세계 복합소재 시장이 연 5% 정도 성장해 2021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항공기 건축자재 스포츠용품 등의 시장이 성장하고, 지역별로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리=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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