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필 '스타 지휘자' 두다멜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 대단"

입력 2019-03-15 17:48  

오케스트라 창단 100주년
음악감독 취임 10주년 기념
올해 첫 월드투어 내한공연



[ 은정진 기자 ] “음악이 지닌 마법 같은 힘이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삶에 주어지는 선물 같은 것이거든요.”

구스타보 두다멜 로스앤젤레스(LA)필하모닉 음악감독(38·사진)은 15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스타 지휘자 두다멜이 이끄는 LA필하모닉은 16~18일 서울에서 LA필하모닉 창단 100주년과 두다멜의 음악감독 취임 1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을 연다. 올해 첫 월드투어 공연이다.

“음악 속에는 마법이 있고 그것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어떤 음악이든 관계없어요. 음악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베네수엘라가 끔찍하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시대가 오면 사회가 치유될 수 있을 것이며, 그때 음악이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음악은 어디서든 불안함을 치유하는 다리가 돼야 해요.”

치유와 화합, 영감에 초점을 맞춘 두다멜의 음악관은 그의 독특한 음악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 두다멜은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 의해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몰입형 청소년 음악 교육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의 수혜자다. 가난한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악 교육 덕분에 그는 19세에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2004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상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두다멜은 2007년부터 6년 동안 괴텐부르크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LA필하모닉을 이끌며 스타 지휘자로 자리잡았다.

이번 페스티벌은 LA필하모닉의 73번째 월드투어이자 네 번째 내한 공연이다. 첫날인 16일에는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자신의 LA필하모닉 데뷔곡인 말러교향곡 1번 ‘거인’을 들려준다. 두다멜은 “열여섯 살 때부터 지금까지 이 곡을 100회 이상 지휘했지만, 할 때마다 항상 처음 지휘했던 그때가 떠오른다”며 “지금은 새로운 관점과 요소들이 들어가지만 영혼만큼은 20년 전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존 애덤스가 피아니스트 유자왕을 위해 만든 피아노협주곡 ‘악마는 좋은 곡조를 모두 가져야 하는가?’를 유자왕과 함께 아시아에서 초연한다.

두다멜이 세계적인 스타 지휘자로 손꼽히는 것은 댄스, 연극, 영화 등 폭넓은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협업을 통해 오케스트라를 재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도 이 같은 협업의 일환이다. 두다멜은 영화음악 거장인 윌리엄스가 작곡한 ‘해리포터’ ‘스타워즈’ ‘쉰들러리스트’ 등의 명곡을 지휘한다. 이어 18일에는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LA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들과 유자왕,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함께 실내악 콘서트를 연다.

두다멜은 “10년 동안 LA필하모닉과 함께 독특한 정신과 개성을 연출해왔다”며 “음악에 열정을 지닌 단원과 스텝들이 항상 평범함을 피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게 LA필하모닉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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